영국 현지 신문에 게재된 전면 광고에서 KFC는 화려한 빨간색을 배경으로 텅 빈 용기의 사진을 싣고 KFC 대신 'FCK'라는 문자를 장식했다.
영국 KFC는 주력 상품인 치킨을 각 점포에 배송하기 위해 새로 계약한 공급 업체와의 사이에서 약간의 '운영 문제'가 발생한 이유로, 지난 16일부터 전체의 약 900개 점포 중 800개 점포가 휴업했다. 1주일이 지나 23일까지 대부분의 점포는 영업을 재개했다.
당시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이 현상에 대해, KFC 매장에서 확보하고 있던 치킨이 소진된 이후 공급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결국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에서 치킨이 사라졌다"고 표현했다.
KFC는 "정말 끔찍한 일주일이었지만 상황은 개선되고 있으며, 우리 점포에 공급되는 신선한 닭고기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광고에서 설명을 덧붙였다.
다행히 유머 넘치는 KFC의 사과 광고는 고객에게 호감을 샀다. 전문가들은 "이 광고를 보고, KFC에 가고 싶은 손님이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날 것"이라고 평했다.
개방성과 투명성을 유지하고 놀라울 정도로 정직한 태도가 KFC를 위기에서 탈출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