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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공정, 선철은 더 이상 ‘철원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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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공정, 선철은 더 이상 ‘철원료가 아니다’

제강용선철 수입량 연간 339만톤에서 20년사이 16만톤 수준으로 급감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쇳물 생산을 위한 전기로 제법에서 선철(pig iron·銑鐵)은 더 이상 철원 원료로인정받기 어려워 보인다. 과거 연간 300만톤이 넘던 수입량이 16만톤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강용선철 수입량은 16만814톤을 기록했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7년에는 339만톤 수준의 수입량을 기록한바 있다. 불과 20년사이 수입량은 95.2% 급감했다.

선철 수입량이 끊임없이 감소하는 원인은 제강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과거 선철은 철(Fe) 성분이 높아 전기로 메이커가 선호하는 원료였다. 고철보다 용해 속도도 빠르고 회수율도 높은원료였다.

그러나 선철은 고로에서 철광석을 용해해 생산되는 제품이다. 따라서 고철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해 왔다. 고철을 주원료로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 메이커의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무(無)선철 조업이 가능해졌다.

제강용 선철 수입량이 연간 20만톤으로 급감한 시기는 2015년이다. 현대제철이 3기의 고로 체재를 구축한 이후 선철 수입량은 급감했다. 최대 수입 메이커가 선철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제강용선철과 함께 주물공장에서 사용되는 주물용선철 수입량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다만, 제강용에 비해 주물용선철 수입량 감소 폭은 크지 않다. 포스코에 이어 현대제철도 선철을 생산함에 따라 주물용선철 수입량도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선 주물용선철 수입량 감소 원인은 국내 고철산업 발전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과거보다 깨끗한 품질과 주물공장에서필요한 등급의 고철을 국내업체들이 선별해 공급함에 따라 선철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