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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형강 철강시장 트렌드 변화 “고철 인하가 최선이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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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형강 철강시장 트렌드 변화 “고철 인하가 최선이 아닌 이유”

철근메이커, 수익 개선할 수 있는 판매 및 구매 전략 대책마련 시급

철근 생산 메이커의 수익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제품가격 조정 폭 보다 원료인 고철 가격 변동 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 메이커가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판매 및 구매 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미지 확대보기
철근 생산 메이커의 수익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제품가격 조정 폭 보다 원료인 고철 가격 변동 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 메이커가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판매 및 구매 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철근 형강 등 봉형강 제품 시장의 최대 변화는 수요가의 구매 패턴이다. 과거 건설사들은 계절적 수요 증가에 맞춰 철강자재를 구매해 왔다. 그러나최근에는 원료와 연동해 자재 구매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전기로 메이커는 수요가의 구매 트렌드 변화에부응하지 못할 경우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사 구매 타이밍, 고철가격 추이 비례…패턴 변화의 이유는?


과거 건설사의 현장가동은 계절적 변화 폭이 컸다. 아직 봄 가을에 집중되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는 남아있지만 과거 수준은 아니다. 혹서기와 혹한기에도 건설현장 가동이 유지되고 있다. 오히려 운송노조 타워크레인노조의 파업이건설현장 가동의 변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사는 연중 끊임없이 자재를 조달해야 한다. 그래도 구매량이 일시에 증가하는 시기가 있다. 고철 가격이 반등하는타이밍이다.

건설사의 학습효과는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 철강가격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간파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기로 메이커의 주원료인 고철가격이 하락하면 먼저 움직이는 곳은 유통이다. 메이커의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이 사라짐과 동시에 재고 조정을 위해 저가 판매에 나선다. 재고 조정이 늦어질 경우 손실 폭이 커져왔던 것을 과거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한 유통업계는 저가 판매와 함께 구매도 중단한다. 메이커의 판매량이 감소 할 수밖에 없다. 메이커도 재고가 증가하면또 다시 저가 판매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건설사가 이런 흐름을 간파했다고 보는 이유는 최근들어 고철가격이 하락하면 건설사가 유통보다 먼저 구매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유통시세 하락 폭은 커진다는것을 알아버린 것이다.

◇고철가격 인하로 수익 내던 시대 종료…고철보다 제품가격 하락 폭 커져

1~2월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7~8만원 수준의 폭락을 기록했다. 유통가격 하락 원인을 제공한 것은 제강사의 고철 구매가격 인하 소식이다.

메이커는 1월들어 철근 판매량이감소하자 고철 구매가격을 습관적으로 인하했다. 그러나 한파로 인해 철근 수요 감소 폭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철근 시세 하락 폭이 커졌다. 고철 가격 톤당 4~5만원인하하는 동안 철근 가격은 그 이상의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그 원인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건설사의구매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난 1월 제강사의고철 구매가격이 유지됐다면 제품가격 하락 폭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관련업계의 지배적인 평가이다.

◇수요를 증대 타이밍…해법이 없다


건설사가 철강가격 흐름을 간파하고 구매 타이밍을 조절 한다면 제강사도 역으로 판매 타이밍을 조절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글로벌 고철 시장은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시장도 구정 연휴를 전후해 물량 흐름이 현저히 감소했다. 가격이상승해야 고철 물량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제강사의 고철 구매가격 인상 소식이 들린다면 제품 시장은 꿈틀거릴 것이다. 그러나 제강사 구매부서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고철가격을 인상해도 물량이 안 움직인다”는 부분이다.

고철은 기대심리에 의해 움직인다. 제강사가가격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실시한다는 부분은 고철이 많이 모자란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추가 가격 상승에대한 기대감으로 고철 물량은 더 잠겨 버린다.

제강사는 판매와 구매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강사는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우선 건설사의 구매 패턴변화를 인정해야 한다. 또한 판매와 구매가 연동될 수 있는 전략도 세워져야 한다. 새로운 판매 전략을 위해서는 분기로 진행되는 철근가격 발표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철근 수요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철근메이커의 경영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열심히 만들어수요가에 헌납한 것이다. 현재 상황에선 철근 수요 감소 폭만큼 메이커 수익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철근메이커가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판매 및 구매 전략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