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英 슈퍼마켓, 16세 미만 미성년자에 ‘에너지드링크’ 판매 중단

공유
3

英 슈퍼마켓, 16세 미만 미성년자에 ‘에너지드링크’ 판매 중단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영국의 슈퍼마켓들이 미성년자들에게 에너지 드링크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17일(현지시간)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들이 16세 미만의 젊은 사람에게 에너지 드링크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에너지드링크 오남용으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남성의 사례가 공개되면서 에너지드링크 판매 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웨스트요크셔에 사는 56세 남성 닉 미첼은 8년 전 클럽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6시간동안 ‘몬스터’와 ‘레드불’ 등 유명 고카페인 에너지드링크 25캔을 마셨다.

이후 이 남성은 집에 돌아온 후부터 끔찍한 두통에 시달렸고, 결국 병원으로 실려가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뇌출혈 진단을 받은 후 약 6주동안 3번의 뇌졸중을 일으켜 또 다시 생사를 넘나들어야 했다.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는 여전히 뇌출혈과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고통스럽고 두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몸의 왼쪽이 마비됐고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당시 의사는 뇌 CT 촬영 후 카페인 과다복용으로 인한 뇌출혈 및 뇌졸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에너지드링크가 나를 거의 죽일 뻔했다. 이 음료수들은 판매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고카페인 에너지드링크는 마약만큼이나 위험하기 때문에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국의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 역시 어린이들에게 에너지음료를 팔지 못하도록 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올리버는 기존의 많은 에너지음료가 캔에 해당 제품이 어린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적시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 같은 안내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16세 미만의 모든 이에 대해 에너지음료 판매의 연령 제한을 긴급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10대의 69%, 10세 미만 어린이의 24%가 에너지음료를 마신다.

유럽식품안전청이 정한 카페인의 하루 평균 권장 섭취량을 400㎎ 미만, 임산부는 300㎎미만, 청소년은 125㎎이다. 일반적으로 커피전문점 커피 한 잔에 든 카페인의 양은 123㎎, 캔 커피는 84㎎ 등이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