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기 수법으로 새긴 고령 지산동 개석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56)]

기사입력 : 2018-02-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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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지산동 개석, 고령대가야박물관
고령 지산동 개석의 형태는 위쪽과 아래쪽의 모양은 알 수 없으며, 양쪽 면을 서로 대칭되게 활모양으로 만곡하게 선을 그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신면형의 내부에는 가운데에 가로 분활선을 그어놓고, 내부에는 상부에 두 개의 성혈을 새긴 것이 확인된다.

지산동 30호분 개석 암각화는 주로 쪼기 수법으로 새겨졌으며, 주변에서 다수의 쪼아 판 흔적이 더 발견되고 있으나, 정연한 형태를 이룬 것은 아니다.

하부석곽 개석 암각화의 경우, 주실 바닥 아래에 있는 하부 석곽 개석에 새겨진 암각화는 주로 쪼기와 갈기 수법으로 새겨져 있다. 암각이 새겨진 바위면의 크기는 높이 78㎝, 폭 150㎝ 정도이다. 암각은 크게 성혈과 선각을 조합한 독특한 형상이 중심이 되고, 그 외에 다수의 성혈이 관찰된다.

제출된 보고서에서는 중심이 되는 암각을 인물상으로 보았고, 각각 남성과 여성의 정면관과 측면관으로 이루어졌으며, 성기를 극히 강조하여 표현했다고 한다. 또한 추상적으로 처리된 남녀의 성애 장면, 바위 구멍, 새발자국형 무늬가 함께 새겨져 있고, 줄로 꾄 듯 선으로 서로 연결한 바위 구멍과 독립된 구멍들을 새겼고, 그림 사이의 빈 공간에 무수히 쪼아넣은 작은 점들로 구성되어 있다.

성적 표현이 중심인 점에서 생산을 기원한 것이 틀림없으나, 영혼의 안내자로 상징되는 새의 발자국과 크고 작은 별들로 가득찬 명천(冥天)의 공간에 띄운 성적 표현은 강한 재생신앙의 내세관을 엿보게 해준다고 할 수 있다.

지산동 30호분 개석 암각화는 고분 축조 당시 매장 의례와 관련하여 새긴 것이 아니라 주석실의 개석 석재를 구하는 과정에서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 면을 채석한 것으로 생각된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경상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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