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BNK·DGB·J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 자료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인 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 등은 대부분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BNK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BNK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6.39%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4분기 실적 수치가 악화됐다. 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 간 순이익과 총자산 규모 서열에서 부산은행은 2위로 밀려났다.
경남은행은 당기순이익 2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비은행 계열사들도 당기순이익 7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난 수 년간 지역경기를 억눌러 온 조선, 해운, 철강, 자동차 등 부울경지역 주력 업종 관련기업의 실적 악화로 부도·도산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올해부터는 취약업종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올해는 그룹 당기순이익 목표 5600억원을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등 DG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941억원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특히 대구은행은 연이은 악재와 CEO리스크 등으로 위기설이 불거졌으나 이번 실적만큼은 웃었다. 대구은행의 박인규 회장은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밖에도 DGB생명의 순이익은 126억원, DGB캐피탈은 169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JB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2.46%를 기록하며 이자수익이 개선됐다.
JB금융 관계자는 "4분기 희망퇴직금 지급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견조한 대출 성장과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가 유지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