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조 회장이 푹 총리를 만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어 조 회장은 “효성과 베트남이 긴밀히 협력해서 효성이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베트남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이날 폴리프로필렌과 전동기 등 화학과 중공업 부문에 대한 조속한 투자를 약속했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 등을 위해 총 13억 달러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효성은 중부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효성 베트남은 전 사업부문의 제품을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복합 생산 기지로 우뚝 서게 된다.
효성은 베트남 투자 확대로 국내 생산기지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동기의 경우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반제품을 만들고 이를 국내 창원공장으로 들여와 완제품으로 제조한 뒤 수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 회장은 푹 총리와 베트남 인프라 사업 수주에 대해 논의했다. 베트남은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전력, 도로, 항만, 도시개발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 회장은 “효성은 송전과 건설 부문에서 오랜 기간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베트남 인프라 사업에서의 성공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술 이전 등을 통해 베트남이 초고압 변압기 부문에서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푹 총리는“효성이 베트남 국영 변압기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ATM, 전자결제, 핀테크 등 IT 분야에서의 사업 추진도 논의했다.
조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국투자포럼을 열 것을 제안했고, 푹 총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호치민시 인근의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연짝 공단 내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투자 기업으로, 축구장 90개 이상 크기인 약 120만㎡ 규모의 부지에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채용인 규모는 7000명을 넘어섰다.
효성 베트남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왔다. 이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설 이듬해인 2008년부터 10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왔으며 2014년부터 매출 1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