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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 인사, 이재용 친정체제 강화 숨고르기…세대교체 이면엔 변화보다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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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 인사, 이재용 친정체제 강화 숨고르기…세대교체 이면엔 변화보다 안정

현성철 삼성생명 신임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신임 사장, 구성훈 삼성증권 신임 사장 이미지 확대보기
현성철 삼성생명 신임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신임 사장, 구성훈 삼성증권 신임 사장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삼성 금융계열사의 사장단인사가 마무리되며 삼성 인사가 사실상 종료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뒤 처음 이뤄지는 인사로 기존 50대 CEO 전면배치라는 세대교체의 방향을 유지하면서 내용적으로 친정체제 구축보다 능력중심의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신임 CEO 내정, 50대로 세대교체룰 적용


삼성인사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지난 8일 삼성생명, 삼성화재, 지난 9일 삼성생명의 CEO인사가 단행되며 사실상 삼성계열사의 인사는 마무리됐다.

지난 8일 삼성금융 계열사의 지주사격인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삼성화재 현성철 부사장이 내정됐다. 같은날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에는 내부 임원인 최영무 자동차보험 부사장을 내정됐다.

먼저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내정자는 삼성금융 계열사를 고루 거친 전문가다. 1960년생으로 대구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1년부터 4년간 삼성생명 기획관리실 상무를 역임한 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삼성SDI 마케팅 전무를 맡았다. 이후 삼성카드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거쳐 2016년부터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 부사장을 역임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내정자는 내부 임원이 CEO로 승진한 케이스다. 1963년생으로 충암고, 고려대 식물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삼성화재 공채로 입사해, 2005년 삼성화재 인사팀 상무, 2011년부터 자동차보험 전무를 거쳐 2015년 이후 자동차보험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 다음날인 지난 9일엔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삼성증권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삼성증권은 이날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최고경영자 후보군 중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을 삼성증권의 대표이사(사장 승진)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구성훈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61년생으로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검증된 금융투자전문가다. 지난 1987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후 삼성생명 재무심사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 12월부터는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재임했다.

삼성자산운용 신임사장으로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인 전영묵 부사장이 선임됐다.

단 삼성카드의 경우 CEO인사가 발표되지 않았다. 현재 원기찬 사장(58)이 50대인데다, 보통 주총 한달 전에 열리는 임추위가 아직 개최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유임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능력중심 인사로 변화보다 안정, 민감한 현안 당분간 미뤄질 듯


눈에 띄는 대목은 삼성금융 사장단 인사도 50대 세대교체 바람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사실이다. 현정철 삼성생명 신임 사장 58세,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55세,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 57세 등 모두 50대다.

이보다 더 눈길이 쏠리는 대목은 후보로 거론됐던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 부사장급 임원들이 CEO발탁에 쓴맛을 봤다는 사실이다.

애초 미래전략실 출신 최신형 삼성생명 CPC전략실장(부사장) 등 뿐만 아니라 미전실 해체 전까지 삼성 금융계열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 임영빈 전 금융일류화추진팀장(부사장)의 발탁을 점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한명도 CEO에 선임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삼성금융 CEO인사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친정체제 강화보다 조직의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용 부회장의 사실상 첫인사로 친정체계를 강화하기엔 여론을 의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대신 능력이 검증된 인물을 발탁하며 주주가치제고, 기업투명성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지주사 전환 등 삼성지배구조개선과 관련된 민감한 현안들은 당분간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삼성금융계열사 인사의 큰 방향은 변화보다 안정”이라며 “세대교체의 룰을 지켜졌으나 그것외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