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가스를 신북방 정책의 주요 협력 분야로 꼽은 만큼 정 사장이 러시아와의 스킨십 강화에 나선 것이다.
특히 천연가스는 신북방 정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협력 분야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 포럼에서 가스를 한·러 협력사업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후 정부는 제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 계획을 마련해 러시아와 장기계약 물량을 확정하기로 했으며 양국 간 민·관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방문 기간 중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과 회동했다. 가스공사는 가즈프롬이 운영하는 사할린-Ⅱ 프로젝트에서 LNG 도입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앞서 가스공사는 2016년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가즈프롬과 협력협정을 체결했었다. 이 협정에 따라 양 사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과 가스 연관 사업 수행, 과학 기술, 교육훈련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또한 가스공사는 2008년부터 사할린-Ⅱ 프로젝트에서 연간 150만t의 LNG를 도입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20년이다.
정 사장은 가즈프롬과 회동한 데 이어 러시아 민간 가스 생산 기업 노바텍이 추진하는 2차 야말 프로젝트 현장을 둘러봤다. 이 사업은 1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러시아 북부 야말 반도의 맞은편 지단반도의 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한편 가스공사 관계자는 러시아산 LNG 도입과 관련 “알렉세이 밀러 회장과 회동은 있었으나 구체적인 논의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노바텍의 제안 역시 검토 중으로 가스공사의 사업 참여가 확정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