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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고철시장 ‘바이어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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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고철시장 ‘바이어 마켓’

글로벌 고철가격 하락 지속…국내는 물량 잠김 시작 ‘제강 vs 고철’ 힘겨루기 본격화

전세계 고철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철강가격 반등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고철가격이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전세계 고철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철강가격 반등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고철가격이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글로벌 고철가격이 일제히 추가 하락했다. 구매자는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고철시장이 ‘바이어 마켓’인 것에 대해 이견이 없어 보인다. 철강 제품 가격은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계절적 영향으로 아직 반등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고철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터키 고철가격은 4주째 하락을 지속했다. 2월 첫째 주 터키 이스켄데룬항 고철 수입가격은 HMS 1&2 80:20 기준 톤당 345달러(CFR), 3A 기준 톤당 328달러(CFR)를 기록했다. 각각 전주대비 톤당 7.5달러 하락했다. 1월초부터 시작된 고철 수입가격 하락이 4주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 기간 톤당 28.5달러의 하락을 기록했다.
터키 내수 철근 가래가격은 2,500리라(약 666달러, 18% 부가세 포함) 수준으로 전주대비 톤당 25리라 추가 하락했다.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아직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동아시아 컨테이너 고철 수입가격은 2주연속 하락했다. 2월 첫째 주 동아시아 컨테이너선 고철 수입가격은 HMS 1&2 80:20기준 톤당 330~335달러(CFR) 수준으로 평가됐다. 중심가격은 전주대비 톤당 10달러 하락했다. 지난주 하락 전환 이후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한편, 벌크선 수입가격은 HMS 1&2 80:20기준 톤당 350~370달러(CFR) 수준으로 전주가격을 유지했다.

일본 내수가격도 3개월만에 하락했다. 2월 첫째 주 일본 내수 3개지역 고철 평균가격은 H2등급 기준 톤당 3만 5,900엔으로 전주대비 톤당 100엔 하락했다. 지난해 11월초 이후 3개월만에 첫 하락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2주동안 일본산 고철 구매가격을 톤당 2,000엔 인하했다. 일본 고철 수출가격이 하락 전환됨에 따라 후행지표인 내수가격 하락이 동반되고 있다.

국내 고철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 높지만 물동량 감소가 변수로 부상했다. 영남지역 주요 제강사는 1월 중순 이후 3번의 고철 구매가격 인하를 실시했다. 경인지역도 2번의 인하가 진행됐다. 국내 고철가격은 베이스기준 톤당 2~3만원의 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제품 판매가격은 1월에만 철근 톤당 7만원, H형강 톤당 4만원의 급락을 기록했다. 2월에도제품가격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품가격 하락 폭을 감안할 경우 고철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다만, 고철 물동량 감소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고철가격 하락 이후 시중 물량 흐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구정 연휴 이전까지 물량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철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물량 잠김현상이 동반되고 있다. 이미 자금 마련을 위한 물량은 출하가 마무리 됐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고철가격을 추가 인하해야 하는 제강사와 상승 전환을 기대하는 고철업계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