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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신임 금투협 회장 “지금은 금융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응형무궁의 자세로 도전을 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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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신임 금투협 회장 “지금은 금융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응형무궁의 자세로 도전을 이어가야”

사전 규제 완화 통해 업계 경쟁·혁신 유도
디지털 혁신 선도…기존에 없던 시장 발굴
투자자 신뢰 회복하고 통합된 협회 힘 유지해야

권용원 제4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 유병철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권용원 제4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 유병철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지금은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기입니다.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새로운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 있습니다.”

권용원 제4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5일 취임사를 통해 금융투자협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권 회장은 취임사에서 규제 완화와 이를 통한 업계의 혁신을 주장했다.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기존에 없던 시장을 발굴하고 투자자의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권 회장은 "기술 간 융·복합이 보편화되고 산업 간 경계구분이 무의미한 시대"라며 "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현재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새로운 도전을 앞둔 설렘과 시장발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사명감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응형무궁(應形無窮)의 자세로 거친 바람을 타고 만 리 물결을 깨트리며 도전을 이어나가다 보면 금융투자협회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응형무궁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무궁한 변화에 유연하게 모습을 바꾸어 대응한다는 의미다.

권 회장은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지만, 대외 환경은 녹록치 않다"며 "블록체인을 필두로 한 IT혁명, 저성장·저금리 기조 하에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미국·유럽연합(EU)의 양적완화 축소, 북핵리스크까지 예측불허의 변수가 산재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새로운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며 "특히 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대규모 고객집단 보유한 IT회사가 금융서비스에 대거 진출하는 작금의 상황은 미증유의 위기임에 분명하다"고 말했다.

◆협회, 정부와 시장의 가교 역할 적극적 수행 다짐


권 회장은 "새로 출범한 정부의 국정 100대 과제 중 금융업 관련내용은 사전규제 완화로 경쟁과 혁신 유도 하나 뿐"이라며 "금융업의 자유로운 진입환경 조성은 물론 올바른 방향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나, 이런 정책이 피부로 와 닿을 정도로 시장에 전달되려면 보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금투협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권 회장의 설명이다. 금투협은 지난 몇 년 간 정책당국에 회원사 의견을 전달하고, 정부와 함께 제도를 개선한 경험이 있다.

협회가 정부와 시장의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양쪽 모두 납득할만한 정책을 제시하면, 보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올 수 있다는것.

권 회장은 "자본시장은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 담론의 중추"라며 "다양한 자금조달 통해 신생기업 성장주기에 따라 자본 공급하는 것은 혁신성장의 원천이 되고, 적정한 금융상품을 공급해 국민의 살림살이 넉넉하게 하는 것은 소득주도성장의 토대가 된다"고 했다.

금융투자업이 혁신기업의 젖줄이자, 국민자산 증식의 동반자라는 인식 있어야 국가정책목표 격상이 가능하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이를 위해 증권사가 모험자본 공급자로서 기능하도록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 안착, 중소형사 차별화 전략 마련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금투업이 국민자산과 노후를 책임질 행복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펀드산업 육성,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시장자율과 창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원칙중심-네거티브 규제방식 도입’을 지속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회장은 "규제 합리화를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경제발전에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자본시장 참여자들은 투자결정까지 많은 요인 검토하기에 사소한 뉴스, 제도 변경, 세제 개편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런 분위기를 정책당국에 전달해 섬세한 규제 가능하도록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디지털 혁신 시대 선도, 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앞장


권 회장은 디지털 혁신도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인터넷 검색엔진 만드는 회사가 자율주행 자동차 만들고,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가 대출업무를 수행하는 시대"라며 "과거처럼 시장을 단편적으로 이해해서는 최근의 트렌드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앞두고 ICT 신기술에 국가역량 집중되는 와중에 우리 업권이 선제적으로 금융IT 혁신 견인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협회, 나아가 우리 업계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시대에 퍼스트 무버로서 기존에 없던 시장 발굴해 투자기회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시장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앞서 얘기한 다양한 과제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것.

그는 "다른 업권과도 경쟁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투자자 신뢰는 우리 존립기반인 동시에 성장기반"이라며 "투자자 신뢰가 단순한 신용(credit)을 넘어 훌륭한 평판(reputation)으로 이어질 때 우리 시장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 통제 철저 확립, 스마트한 금융소비자 양성 위한 교육·홍보 강화, 업계 임직원 역량 제고 프로그램 보강 등 성숙한 시장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업권간 균형 감각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과반의 대표가 자산운용협회 창설을 주장한 바 있다.

권 회장은 "협회의 높아진 위상을 유지하고, 강한 대외협상력을 갖추기 위해 통합된 협회의 힘을 유지 및 강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우리의 가장 소중한 고객인 회원사들이 협회 서비스에 불만 표출하는 상황은 심히 우려되며, 회원사 권익과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면 우리의 존립기반 잃어버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정업권에 쏠리지 않는 균형 있는 업무처리 위해 업계와 더 많이 소통하며 회원사의 불만을 체계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