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데킬라 원료 부족 심각…2년간 가격 6배로 '껑충'

소규모 업체 '직격탄'…성장 중 '어린 아가베' 사용으로 멸종 우려도

기사입력 : 2018-02-02 08:14 (최종수정 2018-02-02 16:41)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center
부족한 아가베를 보충하기 위해, 성장 중인 어린 아가베를 사용함에 따라 아가베의 멸종과 함께 데킬라의 산뜻한 맛이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멕시코의 데킬라(Tequila) 생산 중심지 '서부 할리스코' 주가 심각한 데킬라 원료 부족을 겪고 있다. 최근 들어 데킬라가 뉴욕, 도쿄 등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데킬라의 원료인 '아가베 아즐 테킬라나(Agave Azul Tequilana, 이하 아가베)'는 푸른빛을 띤 날카로운 잎이 특징인 다육 식물로, 최근 2년 동안 몸값이 6배나 뛰어 올랐다. 2016년 ㎏당 3.85페소(약 222원)에 불과했던 아가베는 현재 22페소(1270원)에 달한다.

원료 가격이 급등해 과거 시장 주류였던 저 순도 낮은 가격의 테킬라를 제조하는 회사가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 결국 소규모 주조 브랜드의 이익을 압박할 뿐만 아니라 대형 업체도 원료 부족이라는 직격탄을 받을 우려까지 있다.

충분히 성장한 아가베가 부족하자 성장 중인 어린 아가베까지 사용함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아가베의 멸종과 함께 데킬라의 산뜻한 맛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서 아가베를 재배해 공급하는 농장에서는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아가베를 사용하면 데킬라의 양이 줄어드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성장 기간인 7~8년을 기다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어린 아가베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급이 한정된 가운데 이러한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객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심정도 덧붙였다. 특히 데킬라는 원산지 명칭 보호 제도에 따라 생산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업체들은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입 밖으로 표현하기가 곤란한 상태다.

수확을 앞당기더라도 올해 원료 부족이 악화될 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은 고급 데킬라를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자가 데킬라 대신 다른 술로 취향이 바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데킬라 규제위원회(CRT)와 전국 데킬라 산업회의소(CNIT)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에 심은 블루 아가베는 1770만주에 달한다. 하지만 멕시코 내 140개 등록업체가 올 한 해에만 필요로 하는 양은 4200만주로 원료가 턱없이 부족하다.

루이스 벨라스코 CNIT 회장은 "아가베 농작에는 대형 투자가 필요하다. 저가의 데킬라 업체는 수지가 맞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현실을 감안했을 때, 원료의 재배 증가 전략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최소 7년이 걸리기 때문에 아가베 부족 현상은 2121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오늘의 핫 뉴스

실시간 속보

금융 최신기사

중남미∙아프리카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