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92억1000만달러로 역대 1월 중 최대로 기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수치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오른 454억9000만달러, 무역수지는 37억2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53.4% 오른 9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버용 수요와 스마트폰·SSD용 수요 강세가 주 요인이다.
일반기계는 44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7.8% 올랐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설비투자가 늘었고 아세안 내 자원개발이 늘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은 42억달러, 컴퓨터는 8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과 춘절 연휴 대비 수요 확대로, 컴퓨터는 신학기 PC와 고용량 서버 수요 증대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했다.
주력 품목 중에서는 차 부품과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가전 수출이 고전했다. 차 부품은 북미와 아시아 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LCD 가격 하락과 생산량 축소로 전체 수출이 7.6% 줄었다.
무선통신기기와 가전은 각각 16억2000만달러, 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선통신기기는 전년 동기 대비 9.7%, 가전은 8.8%의 감소세를 보였다.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와 SSD(차세대 저장장치)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 79.3% 상승했다.
지역별로도 전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오른 13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월 수출 중 최대 규모다. 정부의 IT 지원정책과 첨단 제조업 육성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일반기계 등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아세안 또한 중국과 함께 사상 최대 1월 수출을 달성했다. 아세안은 83억2000만달러를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37.2% 늘었다. 글로벌 IT 경기 호황과 유가 상승 등으로 반도체와 석유제품, 일반기계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각각 51억8000만달러, 45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조업 경기 호조에 따른 석유제품과 기계 수출 증가로 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EU는 소비 심리 개선과 제조업 경기 호전 등의 효과로 일반기계와 섬유 등의 수출이 늘었다.
한편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확장세에 따른 대외 수요 증가와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2월에는 설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어드는 만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