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은행 등은 최근 각각 한국체육대학교·홍익대학교와 주거래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대학 내 주거래 은행으로 입점하면 교직원 등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고객과 미래의 직장인인 학생들을 장래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영업 대상이다.
주거래은행 선점 경쟁은 결국 '인센티브' 대결이다. 이 때문에 선정 대가로 과도한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며 많게는 수백억원이 넘는 출연금을 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경쟁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다 보니 서민들에게 대출 이자나 각종 수수료로 얻은 이익을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 묻지마식 유치보다는 적정한 수준에서 입찰을 진행하는 전략을 택하는 은행도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경쟁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무리하게 입찰을 주도하기 보다, 기존에 있는 고객들 관리에 더 치중하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체크카드 기능이 포함된 학생증 발급을 은행에 가지 않고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무방문 신청 서비스는 학생증을 발급할 때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한다. 해당 서비스는 협약된 대학교의 신입생들이 직접 촬영한 신분증 내용과, 행정안전부·경찰청 등 정부기관에 등록된 신분증 내용을 대조하고 다시 한번 실제 얼굴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을 활용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거래 은행 선점을 위한 경쟁은 정말 치열한 것 같다"며 "타행과 경쟁에 의한 입찰을 하기도 하나 내부기준에 의해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