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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포스코 1차 구조조정 후속 사업 재배치…비철강 ‘빅5’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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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포스코 1차 구조조정 후속 사업 재배치…비철강 ‘빅5’ 주목하라

'빅5' 미래성장 견인차 담당…전기차 그룹차원 역량집중 솔루션마케팅 확대 등 총력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그룹이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에 전력을 쏟는다.

지난 4년간의 대대적인 그룹 구조조정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 되는 것이다. 1차 구조조정(2014~2017)의 후속 조치로 사업부문별 잔존하는 저수익 사업을 퇴출하고 남은 인력과 자원을 신성장사업으로 재배치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특히 작년 대폭적인 실적 개선을 이룬 비철강 ‘빅5’ 계열사들은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에너지 소재 등 향후 그룹성장 엔진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전기차 분야에는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 주요 계열사들이 최전선에 배치될 전망이다.

포스코가 지난 4년 구조조정으로 미뤄진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 한다. 전기차 분야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비철강 '빅5' 계열사들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이끌 사업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가 지난 4년 구조조정으로 미뤄진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 한다. 전기차 분야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비철강 '빅5' 계열사들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이끌 사업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성 등 비철강사업 행보 주목


포스코그룹 차세대 성장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비철강 ‘빅5’의 행보다.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포스코ICT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우선 이들 '빅5'는 그룹 구조조정 효과로 작년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이뤘다. 주가도 작년와 올해 폭등을 기록,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았다.

포스코대우는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3528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포스코건설은 3004억 원으로 전년 5090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탈피, 흑자로 전환했다. 포스코에너지는 1409억 원으로, 이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포스코켐텍과 포스코ICT는 1007억 원, 566억 원으로 각각 27.8%, 12.1% 증가했다. 비핵심 사업 정리와 매각, 통합을 통한 구조조정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자료 : 포스코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 포스코그룹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포스코 측은 포스코대우에 대해 “현재로서 수실사업을 거의 다 떨어냈기 때문에 부정적인 부분은 없다”고 평가, 앞으로 실적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가 상승에 따라 주력 사업인 미얀마 가스전에서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대우와 함께 증시에 상장된 포스코켐텍과 포스코ICT는 포스코 내외부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2차 전지 음극재, 전극봉 소재인 침상코크스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평가했다. 포스코ICT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팩토리 등의 4차 산업혁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계열사로 주목했다. 규모면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의 성장 기대감은 주가로도 극명하게 반영됐다. 포스코켐텍 주가는 30일 종가기준 5만1200원으로 2016년 말 1만2000원에서 무려 326.7% 폭등했다. 포스코ICT는 8920원으로 54.3%나 올랐다.

포스코그룹은 '빅5'를 필두로 신성장 동력은 마련하는 한편으로 1차 구조조정의 후속 조치와 함께 전기차, 솔루션마케팅 강화 및 확대를 골자로 하는 투자에도 힘을 쏟는다.

◇권오준 회장 1기…구조조정 150건, 재무효과 7조원


권오준 회장은 1기 집권 시기(2014~2016년)부터 연임 1년차인 2017년까지 150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구조조정은 단편적인 아닌 장기적, 복합적으로 진행됐다. 재무구조 개선을 시작으로 계열사 85개 사와 자산 65건을 정리했다. 매각 대금은 5.7조 원 차입금 1.3조 원 등 총 7조 원의 재무효과를 얻었다.

대표적으로 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 TMC AST SPFC를 포스코P&S로 1차 편입시킨 이후 이를 작년 포스코대우로 모두 통합했다. 비핵심 자산과 사업 중심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포스코 LED 포뉴텍 포스하이알 포스마그넷 등 저수익 부실사업에서 모두 철수했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별 사업군 단위로 통합하고 적자 회사는 철수하고 비핵심 자산은 매각하는 등 큰 틀에서 구조조정을 완료했다”며 지난 4년의 권 회장 체제를 평가했다.

구조조정 후속 조치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각 회사 부문별로 저수익 사업을 지속적으로 솎아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남은 인력과 자원은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재배치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포스코 측은 “각 회사 내에 아직 저수익 사업부문이 남아있다”며 “이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일정 수준의 수익을 회복하지 못하거나 시장 확장이 안되면 철수를 해서 성장성이 높은 사업군으로 옮기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대응


포스코 이사회에서 구조조정으로 미래 성장동력이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게 아니냐 등 미래 성장에 대한 투자 부진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권오준 회장은 2014년 취임 직후 투자에 대해 ‘불요불급한’ 것 외에는 중단 혹은 보류 방침을 정했다.

앞으로 포스코그룹 투자에는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올해 별도기준 투자액은 2조9000억 원, 연결기준 4조4000억 원이 제시됐다. 2017년 대비 각각 1조2000억 원, 1조6000억 원 대폭 늘어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급격한 확대가 전망되는 전기차 소재에서 인프라까지 그룹 차원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포스코는 2500톤 규모로 준공된 리튬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국내 전기차 구동모터용 무방향성전기강판(Hyper NO) 시장 100% 점유율을 유지할 방침이다. 작년 2월 전기차 260만 대에 공급이 가능한 16만 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키웠다. 포스코켐텍은 1만2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까지 4만 톤으로 약 4배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포스코ESM은 2020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 2만 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은 3700억 원을 제시했다.

포스코대우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소재로 전기차용 고효율 구동모터 코어를 제작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포스코ICT는 전국 700여 개 전기차 공용 충전기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민간사업자로는 최대 규모다.

◇철강 솔루션마케팅 강화 확대


철강솔루션마케팅 판매는 시장을 더 확대한다. 자동차 강건재 에너지조선 스테인리스강 4대 핵심분야가 중심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각각 쌍용차 G4렉스턴 프레임바디 경량화 솔루션, 후판소재의 교량용 스틸박스(steel box), LNG 벌크선 고망간강 적용,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적용된 STS커튼월 등 고급외장재 설계에서 제작 시공까지의 솔루션 등이다.

프레임바디의 경우 고강도강 비율을 0%에서 61%로 획기적으로 확대했다. 최초로 1.5기가파스칼급 강재 적용을 위한 이용기술도 지원하고 있다. 강건재는 인도네시아 교량 건설에 후판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와 협력으로 후판재 적용 강교량 설계도 함께 추진된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