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빅터 차(Victor Cha) 주한 미국대사 내정 "없던 일로" 트럼프 대통령 지명 철회… 코피전략 두고 갈등

공유
2

빅터 차(Victor Cha) 주한 미국대사 내정 "없던 일로" 트럼프 대통령 지명 철회… 코피전략 두고 갈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미국의 주 한국 대사로 내정되어 한국정부로부터 아그레망까지 받았던 한국계 미국인(코리언 아메리칸) 빅터 차 박사가 공식 임명되기 직전에 낙마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한국시간 31일 백악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빅터 차가 더 이상 주한 미국대사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빅터 차를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통보하여 주재국의 임명동의인 아그레망까지 받은 생태다. 백악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빅터 차 임용 계획이 전격 취소됐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백악관이 빅터 차 카드를 철회한 배경으로 코피 전략을 둘러싼 백악관의 의견 차이를 거론하고 있다. 백악관 일각에서는 한반도에 광범위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제한적 타격을 가하는 방안 즉 '코피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 코피 전략에 대해 빅터 차가 반대 의견을 내면서 백악관의 심기를 건드려 결국 낙마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빅터 차는 CSIS로 불리는 국제전략연구소의 석좌연구위원이다. CSIS는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3대 싱크탱크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념적 지향은 기본적으로 보수이다. 미국 중국 수교를 지휘한 헨리 키신저와 브레진스키, 제임스 슐레진저, 윌리엄 브로크 등 내로라는 석학들이 이 CSIS 출신이다.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지명이 전격 철회됐다. 북한 핵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지명이 전격 철회됐다. 북한 핵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 미국인 빅터 차는 영어와 한국 말에 모두 능통하다.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의 하나인 콜롬비아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대학과 연구소 등에서 주로 활약했다. 동아시아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당대 최고의 학자로 불린다. 그의 아버지 차문영도 콜롬비아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아버지 차문영은 한국에서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하다가 사업으로 돌아섰다. 한국 유학생 출신으로는 뉴욕에서 제일 먼저 비즈니스에 진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두 아들 빅터와 마이클은 브롱스 리버베일에서 초·중·고교를 다녔다. 그중 큰 아들인 빅터 차가 주한 미국 대사 내정자였다. 빅터 차는 아버지를 따라 콜롬비아 대학에 진학했다 전공은 정치학. 정치학 학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석사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취득했다.

빅터 차는 부시 대통령 시절이던 2004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으로 근무했다. 북핵 6자회담과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회담에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빅터 차 교수의 부인은 한국에서 농림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김식의 딸이다. 김식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육사를 나와 11대와 12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