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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덩치 키우는 마스크 시장… "스마트 마스크, 비싸도 패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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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덩치 키우는 마스크 시장… "스마트 마스크, 비싸도 패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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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신진섭 기자] 미세먼지의 진원지 중국, 뿌연 날씨로 잘 알려진 런던 등에선 이미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됐다. 최근에는 일회용 미세먼지 마스크보다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 마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각종 생활용품업체와 가전업체들이 마스크시장에 뛰어들었고, 100만원 대를 호가하는 고가 마스크도 등장했다. 가성비 트렌드를 넘어 건강과 만족까지 생각하는 ‘가심비’ 트렌드 열풍을 등에 업은 마스크 시장 성장세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특히 자녀 건강을 우려해 기능과 안전성이 보장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커지자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아이돌그룹 멤버가 착용하면서 패션의 일부로 자리잡은 것도 눈에 띈다. 1020층을 중심으로 마스크가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 역할을 하고 있다.

◇ 마스크의 한계를 뛰어넘다… 스마트마스크, 비싸도 팔린다

샤오미는 팬과 필터가 달린 프레시 에어 마스크, 팬은 없지만 필터기능을 강화한 ‘에어 웨어 마스크’ 등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를 판매 중이다.

마스크라기보다는 휴대용 공기청정기에 가깝다. 무게는 50g가량으로 내장 배터리 완충 시 4~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샤오미 마스크는 2중 구조로 제작됐고 극세사 외피와 5겹의 내피정화필터로 이뤄졌다.

기존 마스크는 마스크 자체가 필터 역할을 하고 공기를 유입시키는 데 비해 샤오미 마스크는 소형 팬을 통해 공기가 유입되는 방식이다. 팬 내부의 4중 필터가 PM2.5 초미세먼지를 99%까지 걸러준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1만5000원 수준이다.

영국의 한 스타트업이 개발 중인 스마트 마스크는 크라우딩 소싱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 주위의 대기오염 상태를 알려준다. 일반 마스크가 천연소재로 제작돼 자주 교체해야 하는 반면 이 마스크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내구성을 높였다. 가격은 100달러(11만원) 정도로 전망한다.

높은 가격이 스마트 마스크의 진입 장벽이다. 하지만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마스크보다 반복적으로 사용 가능한 스마트 마스크가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녹색건강연대가 마스크 가격을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54.3%가 ‘다소 비싸다’, 20.2%는 ‘매우 비싸다’고 답해 전체의 74.5%가 ‘비싸다’는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마스크 중 KF80 등급은 평균 2970원, KF94 등급은 3200원, KF99 등급은 7500원이 평균가격이었다. 마스크를 주 1회 이상 착용하는 소비자는 40%에 달했다.

◇ “아이돌처럼 쓰고 다녀요”… 이젠 패션 아이템 역할도 ‘톡톡’

마스크의 발달은 비단 기능에만 그치지 않는다. 과거 마스크는 감기가 걱정된 아이를 어르고 달래 씌워 내보내지만 호흡이 답답해진 아이는 엄마가 보이지 않는 순간 마스크를 벗어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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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검은 마스크’ 군단이 등장했다. 아이돌그룹 멤버 등 유명 연예인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이 보도 되면서 나온 현상이다.

직장인들도 디자인과 기능을 고려해 마스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신모씨(29)는 “시중에서 파는 저렴한 일회용 마스크가 초미세먼지 등에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들었다. 한 번 쓰고 버리기도 아까운 것 같아서 필터 교체용 마스크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4월 프레카 플로 출시를 통해 ‘명품 마스크’로 화제가 된 프레카는 18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론칭 한 달 만에 판매량이 약 250% 증가한 것을 비롯해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80% 신장되기도 했다. 이는 프레카의 고향이자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된 영국과 비교해도 30% 이상 높다.

프레카가 내세우는 것은 단순한 마스크가 아닌 ‘페이스웨어’다. 이홍우 프레카 한국법인 대표는 “가치 창출 면에서 일회용 마스크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단순히 기능성이 아니라 의학적, 미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마스크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프레카의 마스크는 천연소재를 강조한다. 무독성 실리콘, 히노키 원목, 천연 히노키 에센셜 오일 등 소재를 사용했다. 마스크는 입마개 부분인 윙(wing), 뼈대인 코어(core), 필터로 구성된다. 장기간 착용해도 답답함을 적게 느끼도록 압력 분산 설계한 마스크는 처음으로 iF 디자인 어워드 상을 수상했다.

마스크가 패션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과거의 마스크 기능과는 확실히 다른 제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마스크 시장이 더 다양해지고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