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 “오늘 건강상의 문제로 출근하지 못해서 직접 확인 못 했지만 주변에서 힘내라는 얘기를 검찰 내에서부터 많이 들었다”며 “인사의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부분, 부당한 내용을 검찰 홈페이지에 근거 문서로 다 첨부했다. 그걸 본 검사들이 공감해서 연락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서지현 검사는 2010년 10월 30일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모 전 검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안 전 검사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업무 감사를 통해 지적을 받고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데 이어 부당한 인사 발령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서지현 검사는 “당시 기억하기로 안모검사가 술에 상당히 취해 있었다. 2010년 당시 법무부장관이 안모 검사가 취해있는 모습을 보고 ‘내가 이놈을 수행하고 다니는 건지, 그놈이 나를 수행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법무부장관이 (성추행 장면을) 보고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 자리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이 있었음에도 누구 하나 아는 척을 안했다”며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에 조직에 누를 끼치는게 아니냐 고민을 했다. 사회에서 문제가 대두됐을 때 2차, 3차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피해를 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안모검사에게 아무런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부에서 정기적으로 사무 감사가 이뤄지는데 부당할 정도의 지적을 당했다. 검찰총장 경고라는 불이익이 일었다. 통영지청에 경력검사가 있음에도 당시 15년차인 나를 배치했다. 경력검사를 먼 곳에 2명을 배치한 것은 검찰에서 전무후무하다”고 덧붙였다.
또 검찰 내부에서 또 다른 성추행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 검사간에 성추행이나 성희롱뿐만 아니라 성폭행 사건도 있었지만 전부 비밀리에 덮였다. 피해자가 있어서 함부로 얘기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런 여검사들이 오히려 남자 검사 발목 잡는 꽃뱀 취급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법무부는 인사 불이익과 관련해 기록상 아무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대검 감찰본부는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JTBC ‘뉴스룸’ 방송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는 ‘2010년 법무부 장관’이 등장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은 이귀남. 2009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장관직을 수행했다. 이귀남 장관은 고려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사법고시 22회를 패스했다.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은 대검 공안부장, 대검 중수부장, 대구고검 검사장, 법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