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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 영업이익률 ‘4%’ 최근 5년새↑… “H&A·HE 당기고 MC 밀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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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 영업이익률 ‘4%’ 최근 5년새↑… “H&A·HE 당기고 MC 밀고”(종합)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LG전자가 25일 지난해 성적표를 발표했다. LG전자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61조3963억원, 영업이익은 2조4685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9%, 84.5% 증가했다.

LG전자가 연간 매출액으로 60조원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2조6807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 LG전자, 지난해 영업이익률 4%… 최근 5년새 ‘최고성적’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02%다.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성적이다. 영업이익률이 4%대에 진입한 것은 최근 5년새 처음이다.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6년 2.42% ▲2015년 2.11% ▲2014년 3.1% ▲2013년 2.21% 등이다.

LG전자가 4%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던 배경에는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가전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 에어컨·세탁기 등을 맡는 H&A사업본부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며 지난해 매출액 19조2261억원, 영업이익 1조4890억원, 영업이익률 7.7%를 기록했다. 각 성적 모두 역대 최고치다.

올레드 TV의 대중화를 이끈 HE사업본부도 영업이익 1조5667억원, 영업이익률 8.4%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와 V30의 판매호조로 적자폭을 줄였다. 단 11분기 연속 적자행진은 이어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0일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협업한 광고 영상을 온에어했다.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지난 20일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협업한 광고 영상을 온에어했다.


◇ LG전자, 지난해 4분기 매출액 ‘분기 최고성적’

LG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도 함께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9636억원, 영업이익은 3668억원이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성적 중 가장 높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H&A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조3294억원, 영업이익은 807억원이다. 매출액은 국내시장에서 트윈워시와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중남이와 아시아 등 성장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한 것은 시그니처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과 로봇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선제적으로 집행되는 가운데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조4751억원, 영업이익 383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확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3.8% 증가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55억원, 영업손실 213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세는 이어졌지만 매출액은 V30의 출시효과로 전분기 대비 9.2% 증가했다.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V30 마케팅 비용이 발생해 영업적자가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단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는 전년 대비 5009억원 개선됐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V30.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V30.


◇ LG전자, 올해도 ‘신바람’… 세탁기 ‘돌부리’ 위험


LG전자는 올해도 실적 신바람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가전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과 에너지 고효율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A사업본부는 트윈워시 세탁기와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TV 시장은 올해 2개의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개선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플랫폼 효율화와 모듈러 디자인 설계 등 LG의 연구개발 혁신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여 흑자전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단 세탁기라는 ‘돌부리’에 넘어질 수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ITC의 세탁기 권고안을 수용했다. 세탁기는 LG전자의 ‘효자상품’이다. 실적호조에 제동이 걸릴 공산이 크다.

LG전자는 미국 거래선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공급물량에 대해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을 올해 4분기 가동해 세이프가드에서 제외된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판매를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