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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 살펴보니…치열한 접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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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 살펴보니…치열한 접전 예상

24일 오후 3시 선거 시작…현 시점서 특별한 강자 없어

제 4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후보자. 사진 왼쪽부터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제 4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후보자. 사진 왼쪽부터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이 선거의 날이 밝았다.

이번 선거가 눈에 띄는 점은 강자가 없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게 본다.
금융투자협회는 25일 여의도 본사에서 차기 회장 선거를 개최한다. 이번에 나선 후보는 총 3명이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이다.

모두 다 증권가에 오래 몸담았으나 뚜렷한 강자는 없다. 이들의 공약 또한 대체로 비슷하다.

◆운용업 표심 잡아라…자산운용협회 분리될까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자산운용협회 분리 공약이다. 3명의 후보 중 2명의 후보가 협회를 업권별로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시장에서는 자산운용협회 분리 공약과 관련, 운용업계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 본다.

금투협의 투표권 40%는 1사1표 원칙을 적용해 분배됐다. 나머지 60%는 회비 규모에 따라 차등 책정된다.

운용업계 표심이 중요해진 것은 지난 선거부터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마지막 브리핑에서 운용업계의 표심을 붙잡았다는 후문이다.

현재는 당시보다 운용사가 더 늘었다. 현재 금투협 회원사(241개) 중 자산운용사가 절반이 넘어(169개사)간다.

이번 선거에서도 금투협 회장을 가르는 요소가 운용업계의 지지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후보들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다.

손복조 회장은 출마의 변에서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됐으나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며, 회원사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도 어려운 현실"이라며 "협회 조직은 가장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동일체와 전문성 및 기능성이 전제되어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으므로, 업권별 협회로 분리추진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황성호 전 사장 또한 "자산운용 업계의 자체 협회 분리·운영 요구가 크고, 업권의 이해 관계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독립적 협회가 필요하다"며 "재임 중 자산 운용 협회 분리, 독립을 관계당국과 협의하여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권용원 사장은 협회 분리와 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운용협회의 분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시장의 관측이다. 금투협을 분리하려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야한다.

협회를 나누면 그만큼 금융투자업계의 힘만 나누는 꼴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협회를 나누면 그만큼 목소리가 작아지고, 결과적으로 업계에는 손해로만 작용하리라는 관측이다.

◆현직 사장 vs 경륜 vs 시장 전반 경험


세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권 사장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경험과 그에 따른 '라인'이다. 권 사장은 산업자원부에서 15년간 공직생활을 해왔고, IT 분야 경험도 있다.

권 사장은 출마의 변에서 "공직, 벤처기업, 벤처투자 및 금융투자업에서 30여년간 활동해왔다"며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간의 경험과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초 유력 후보로 꼽히던 권 사장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높다. 다양한 경험을 했고, 공직을 통해 관과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우려가 나오는 건 키움증권이 업계의 저가 수수료 경쟁을 촉발한 당사자라는 점이다. 또 키움증권 출신이 이미 한차례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은 점도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업계가 '키움출신'을 견제할 가능성을 점친다.

손 회장은 34년간 업계에 몸담아 온 산증인이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사장을 지냈다. 2008년 설립한 토러스투자증권에서는 회장을 맡고 있다.

손 회장은 회장 당선 시 업무 영역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선제적 제도를 만들고 시스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35년 동안 금융 산업 발전의 단계마다 우리나라 증권 산업 발전을 위한 기획·전략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왔다"며 "미래 환경변화에 대한 지식·정보 등의 축적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업무추진의 조정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했다.

황 전 사장의 장점은 다양한 금융권 경험이다. 그는 "35년 금융회사 근무 경력중 4개의 금융회사(다이너스 클럽, CJ증권, PCA운용, 그리스 아테네은행)를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 시킨 경험이 있다"며 "이러한 성공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창의와 도전 정신, 그리고 혁신과 변화를 통해 이루었다"고 했다.

한편 금투협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세 후보자 소견발표 진행 후, 참석한 정회원사의 대표이사(또는 대리인)가 직접·비밀 투표로 후보를 선택하도록 한다.

투표는 선거의 공정성·정확성·신속성 제고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을 통한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되며, 투표가 완료되는 즉시 투표결과를 집계하여 신속하게 선거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더불어 선거의 전체 과정은 별도의 장소에서 실시간 중계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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