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리는 지난해 말 페이스북을 사직한 후 개인적인 이유로 미국으로 귀국했다. 현재 링크드인(LinkedIn)의 전 간부였던 뤼펑(率鵬)이 왕리의 후임으로 페이스북 중국 사업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기원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2009년 중국 당국의 폐쇄 명령을 받고 중국 사업에서 완전 철수했다. 이후 페이스북은 중국 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재진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따라서 저커버그가 몇 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어를 배우는 등의 사실은 페이스북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지난해 중국 인터넷 정보 규제 당국인 '인터넷 정보 판공실'의 간부는 페이스북과 미국 검색 사이트 업체인 구글에 대해 "중국 당국의 법률 규정을 준수한다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동안의 쇄국 정책을 조금은 개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어떠한 이유로 왕 씨가 이직을 결정했는지 아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은 분명하다. 그로인해 페이스북은 지난해 9월에 페이스북에 입사한 뤼펑으로 하여금 왕 씨의 자리를 급히 채웠다. 뤼 씨는 중국 당국의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전직 간부로 정보 보안 프로젝트의 심사 등에 종사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왕 씨의 이직에 대한 타격을 그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중국 검색 기업 '바이두'를 거쳐 2014년부터 미국 비즈니스 소셜 미디어 '링크드 인(LinkedIn)'에서 근무했으며, 재임 중 링크드인의 중국 진출을 성공시킨 바 있다. 뤼 씨의 페이스북 중국 사업 책임자 기용에 대해 "중국 정계의 넓은 인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왕 씨의 이직에 따른 페이스북의 중국 재진출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