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합병을 CJ 측은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디어와 커머스가 융복합하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설명한다.
양 사의 글로벌 인프라를 상호 공유하면 글로벌 사업은 즉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고, CJ E&M은 베트남, 태국, 터키 등에 사업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상대 회사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IP를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거나 콘텐츠 합작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CJ오쇼핑의 상품 기획 역량과 CJ E&M의 콘텐츠 역량이 더해지면 기존 사업도 경쟁력이 강화된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차별된 콘텐츠를 통한 소비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들과 손잡고 웹드라마와 예능 형식의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를 업계 처음 선보였다. 정체에 빠진 홈쇼핑 사업의 돌파구를 TV 밖 차별된 콘텐츠에서 찾으려는 시도다. CJ E&M 역시 콘텐츠 저작권(IP)을 활용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융복합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CJ E&M이 보유한 TV, Mobile, SNS 등의 이용자 행태 분석 데이터와 CJ오쇼핑이 보유한 Commerce Big Data, Trend Data를 결합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브랜드 상품을 VR, AR, Voice UX를 통해 큐레이션함으로써 새로운 고객 경험과 접점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CJ오쇼핑과 CJ E&M 양 사는 합병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 4조4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신규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