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이재용 부회장 항소심 최후변론 진심은?

기사입력 : 2018-01-12 06:00 (최종수정 2018-01-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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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남 산업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오는 2월 5일 내려진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과 같은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최후 변론을 통해 본인의 심경을 담담하게 밝혔다.

우선 이 부회장이 읽어 내려간 최후 변론은 어느 누구의 조력도 받지 않은 것 같다. ‘같다’가 아니라 분명히 그 누구의 조력을 받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이 부회장은 최후 변론 말미에 재판부에 엉뚱한(?) 부탁을 한다.

그는 “제가 감히 부탁 드려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몸이 묶인 두 분 특히 최지성 실장과 장충기 사장께는 최대한 선처를 부탁 드립니다. 만약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두 분 풀어주시고 그 벌을 저에게 다 엎어 주십시오. 다 제가 지고 가겠습니다”고 재판부에 요청한 대목이다.

변호인단이나 삼성 내부에서 이 부회장의 최후 변론을 준비했다면 ‘그 벌을 저(이재용 부회장)에게 다 엎어 주십시오’라는 문구를 넣을 만한 배짱 두둑한 인물(?)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력이 없었다는 또 다른 반증도 있다. 이 부회장은 최후 변론 시작 부분에 “진정한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삼성 안팎에서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그에게 ‘진정한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라는 의미는 거꾸로 해석하면 ‘당신은 아직은 진정한 리더가 아니다’라는 표현이다. 이 역시 이 부회장 본인만이 쓸 수 있는 표현이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최후 변론을 직접 작성했다는 결정적인 방증이 있다.

그가 읽어 내려간 종이가 그것이다. 그가 재판부 앞에 서서 손에 쥐고 있던 원고지는 서울구치소에서 1000원 안팎에 판매하는 일반노트 중 일부였다.

아마도 최후 변론을 준비하면서 구치소에서 판매하는 노트를 이용했을 것이다.

이렇게 최후 변론을 준비한 이 부회장은 이번 항소심의 핵심 쟁점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삼성 회장 타이틀이나 지분 같은 건 의미없었고 신경쓸 필요도 없었다. 건방지게 들리시겠지만 자신도 있었다”며 “이런 제가 왜 승계를 위해 청탁을 하겠나”하고 강조했다.

이는 특검이 주장하는 승계를 목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말)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그는 “다른 기업과 달리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지도 않았습니다”고 말했다. 승계를 목적으로 청탁이든 부탁이든 무엇을 해야 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기자는 들린다.

그러면서 그는 “최후 진술을 준비하며 어떤 말을 할까 고민하며 찬찬히 돌아봤습니다. 실타래가 꼬여도 너무 복잡하게 엉망으로 꼬였습니다. 실망한 국민에게 죄송하고 송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고 반성했다.

재판부가 꼬여 있는 실타래를 풀어달라는 요청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2월 5일 재판부가 그 실타래를 조금이라도 풀지, 아니면 그 실타래를 대법원에 단순 토스(?)하는 수준에 그칠지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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