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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삼성·LG전자, 인공지능 대전… 2020년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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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삼성·LG전자, 인공지능 대전… 2020년 결판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이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8 개막에 앞서 미래 비전과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이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8 개막에 앞서 미래 비전과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쟁이 또다시 시작됐다. TV와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서 시작된 경쟁은 스마트폰을 넘어 인공지능에 이르렀다.

양 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2일까지 열리는 CES 2018에서 AI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자적 AI 플랫폼인 ‘빅스비’를, LG전자는 최근 론칭한 AI 브랜드 ‘씽큐’를 기반으로 혁신기술 뽐내기에 여념이 없다.
AI는 4차 산업혁명의 중추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공유 및 분석해 ‘먹거리’로 가공하는 것이 AI다. 인공지능 없이 새 시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 대전 승자는 오는 2020년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은 지난 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기기에 AI 기술을 적용해 인공지능 대중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석 사장은 “삼성전자는 AI를 보다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 긍정적인 사회변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AI를 통해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AI 전략의 핵심은 융·복합이다. IoT를 ‘Intelligence Of Things’라는 신개념으로 해석하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에 연결성을 접목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또한 8K 해상도에도 AI를 접목시켰다. 8K는 디지털 영상분야에서 최고 해상도인 7680x4320 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지털 비디오 포맷이다.

저해상도 콘텐츠를 8K수준 화질로 변환하는 AI 기술로 소비자들이 원본 영상의 화질에 상관없이 초고화질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기반 모듈러 TV ‘더월’은 컬러 필터 없이 초소형 LED가 스스로 발광하는 디스플레이다.

김현석 사장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빅스비의 향후 전망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고 사장은 “AI 관련기술을 가진 회사 중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 밖에 없다”며 “우리가 다소 늦게 시작한 감은 있지만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9일 개막한 CES 2018 전시장에 마련한 ‘씽큐존’.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지난 9일 개막한 CES 2018 전시장에 마련한 ‘씽큐존’.


LG전자는 ▲맞춤형 진화 ▲폭넓은 접점 ▲개방형 전략 등의 특징을 가진 AI 브랜드 ‘씽큐’를 앞세워 삼성전자에 맞선다.

박일평 LG전자 CTO 사장은 “사람이 제품과 서비스를 배우던 것과 달리 AI 기술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가 사람을 배우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LG 씽큐가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전자 산업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AI 가전제품은 수집된 정보를 통해 성능을 강화시키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사용자를 인식하고 특성을 집중 학습해 주변 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60년간 축적한 가전기술이 AI 분야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가 서로 정보를 교환해 더욱 ‘똑똑한 녀석’이 탄생할 것이란 예상이다.

LG전자가 그리는 AI 로드맵은 스마트가전에서 시작해 로봇에까지 다다른다. CES 2018에서 공개된 서빙 로봇과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이 대표적이다. 로봇과 함께 공개된 브랜드 ‘클로이’는 LG의 로봇 포트폴리오를 총칭한다. 클로이는 ‘똑똑하면서도 친근한 인공지능 로봇’을 뜻한다.

박일평 사장은 “미래 모습은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수준으로 변해있을 것”이라며 “과거 최신제품이 가장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이제는 AI 서비스가 기반된 ‘나에게 가장 좋은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