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LG전자, 새 시대 연 지난해 농사… 영업익 50조·매출액 60조 시대

공유
1

삼성·LG전자, 새 시대 연 지난해 농사… 영업익 50조·매출액 60조 시대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10나노급 2세대(1y나노) D램'.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10나노급 2세대(1y나노) D램'.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9일과 8일 각각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고, LG전자는 매출 60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양 사 모두 지난해 ‘대박 농사’를 지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률은 각각 22.37%, 4.02%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20%대를 넘겼다. 장사 잘하기로 소문난 애플의 영업이익률과 맞먹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3조6000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그간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은 2013년 36조79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률 20%대를 기록한 배경에는 ‘실적 효자’ 반도체의 공이 크다. 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여러 제품 중 가장 높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이 호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9일 공시된 내용은 잠정실적이다. CE와 IM, DS 등 사업본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단 시장에선 반도체 부문에서만 35조원의 영업이익이 났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력으로 경쟁사들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초미세·초격차 기술전략으로 지난해 3분기 반도체 부문은 ‘꿈의 영업이익률’이라는 50%를 달성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꽃길’을 걸을 것으로 봤다. 반도체와 OLED 부문의 실적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60조원대를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가 내년 매출액 264조3000억원, 영업이익 67조8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 수퍼호황이 끝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분석이다.

팀 알레시 LG전자 HE제품 마케팅담당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올해 출시될 올레드 TV 주요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팀 알레시 LG전자 HE제품 마케팅담당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올해 출시될 올레드 TV 주요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과 두 번째에 해당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61조4024억원, 영업이익은 2조4685억원이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02%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다. 영업이익률 4%대를 넘은 것도 최근 5년 중 처음이다.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6년 2.42% ▲2015년 2.11% ▲2014년 3.1% ▲2013년 2.21%였다.

LG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률 4%를 넘길 수 있었던 비결은 지속적인 패널 가격 하락과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 MC사업 부문의 적자 폭 감소 때문이다.

LG전자의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증권가에선 LG전자가 올해 전 사업부에서 고른 실적을 거둬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LG전자가 올해 매출액 65조4675억원, 영업이익 3조19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예상대로 LG전자가 올해 실적을 달성하면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여는 셈이다.

이 예상은 신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 부문이 올해 흑자로 돌아서고 스마트폰 부문도 실적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에 기인한다. 아울러 신형 가전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어 H&A사업 부문에서는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이 달성될 것으로 봤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