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도 주가 탄탄…눈에 띄네

논란 쟁점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종속-관계 설정
자칫하면 5년만의 흑자전환, 적자지속 탈바꿈할수도
현 시점서 올해 전망은 나쁘지 않아…연초 주가도 순항

기사입력 : 2018-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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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의혹을 딛고 연초부터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올 들어 처음으로 장중 4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37만1000원에 그쳤던 주가는 연초부터 강세다. 이 회사가 장중 4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20일(41만400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졌지만 주가에는 영향이 없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분식회계로 결론을 내더라도 문제는 없다고 본다. 과거의 일이며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주가가 이에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것.

단 분식회계로 결론나면 그 자체와 과거 재무제표를 고치는 행위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감독당국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조사 중이다. 쟁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처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직후부터 2014년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로 처리했다. 2015년부터는 관계회사로 전환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4년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로 처리한 이유는 지분 85%를 보유 중이었기 때문이다. 15% 지분은 미국의 바이오젠(Biogen Therapeutics Inc)이 보유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신약이 유럽 승인을 받은 뒤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절반까지 늘릴 가능성이 높아져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 처리했다는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주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최근 불거진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 "국내 빅4 회계법인 중 3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에 대해 적정 의견을 제시했다"며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감리 실시에 대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합병과정에서의 회계처리를 법과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했다는 점과 회계처리 현황을 분명하게 밝혀 왔다.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의 감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당국 입장대로라면 회계 처리에 따라 지난 2015년 흑자전환(당기순이익 1조9049억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적자지속으로 뒤바뀔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회계처리를 해 적자회사를 흑자회사로 탈바꿈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적자를 지속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 11월10일 상장했다. 설립후 내내 적자를 내다 상장을 위한 기업분석이 들어간 한 해만 큰 폭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물론 상장 후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회계 논란 속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순항 중이다. 지난해 145.7% 상승한 뒤 올해도 8일 종가 기준 7%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회계사는 "어떤 결과물이 나오든 미래 가치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를 정정하더라도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실적이나 기업가치가 변경되는 것이 아니다. 결국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분식회계로 결론 지어질 경우 투자심리에는 금이 갈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그룹의 신수종 산업 전방에 서 있으나 시장 평가는 냉혹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8일 기준 시가총액은 26조원대다. 아직 코스닥에 있는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6조~37조원대다.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탈환하기는 요원하다. 아직까지는 코스피 상장종목이라는 프리미엄이 존재하나 셀트리온이 올해 이전하면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실적 전망 자체는 나쁘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이 3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 재무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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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불안한 구석이 많다.

3분기 보고서를 기반으로 별도기준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과 성장성, 수익성 비율이 모두 들쭉날쭉하다.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3분기 말 기준 28.4%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은 크다.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라 본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동자산은 6168억원, 유동부채는 2조175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견조한 편이다.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78.1%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부채는 총 3조1171억원이며 자본총계는 3조9912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00%를 밑돌수록 좋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3.2배다. 일단 현 시점에서 영업이익(154억원)은 갚아야 할 이자비용(48억원)보다 많다. 유보율은 2312.9%로 높다.

성장성 비율은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 어렵다. 매출액 증가율은 57.8%로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상태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적자 지속 중이다.

수익성 비율도 불안감을 식히기는 어렵다. 매출 총이익률은 20.5%를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률도 5.2%로 산출된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22.1%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6%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제대로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회사다. 컨센서스 기준으로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372억원), 당기순이익(-930억원)은 적자 지속이 예상된다. 별도 기준으로는 올해가 흑자전환의 원년(당기순이익 1276억원)이 될 전망이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흑자전환 원년은 한 해 더 남았다. 올해 매출액(6040억원)과 영업이익(1140억원)은 흑자 지속, 당기순이익은 적자(-350억원)로 집계된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내년에나 흑자전환(360억원)할 전망이다.

■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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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인천에 설립된 삼성그룹의 제약회사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0년 삼성의 주력 상품을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라고 지시했고, 미래전략실에서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제약을 찍으면서 설립이 추진됐다.

주력 사업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이다. 역사는 짧지만 생산능력 기준으로는 세계 1위다. 현재 공장을 총 3개 보유 중이다. 1공장(3만ℓ), 2공장(15만ℓ)과 지난해 12월 준공된 3공장(18만ℓ)이 있다.

3공장 완공을 통해 이 회사의 연간 생산능력은 36만ℓ로 론자(Lonza, 26만ℓ)와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23만ℓ)을 넘어서게 됐다.

시장에서는 3공장은 공장 설비 유효성 평가를 거쳐 이르면 올 4분기부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가고, 2019년부터는 회사의 매출성장을 직접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였다.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승계과정에서 2014년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 이름을 바꾸고 삼성물산과 합병한 후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으로 사명을 바꿨다.

현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으로 지분율은 43.44%다. 2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31.49%다. 삼성생명보험이 0.08% 보유 중이며 임원 지분도 0.16%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래 초 사이 임원 지분은 손바뀜이 나타난 것이 관찰된다.

최근 논란이 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바이오젠과 2012년 설립한 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지난해 11월14일 낸 분기보고서에서 이와 관련해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잠재적 의결권이 실질적 권리에 해당되고 해당 약정으로 인해 관련활동을 일방적으로 통제할 수 없어 2015년에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고 명시했다.

다만 바이오젠이 올해 중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지배력에 대한 판단이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유병철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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