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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올해도 버틴다…"일감 확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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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올해도 버틴다…"일감 확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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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힘든 보릿고개를 예상하고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는 일감 확보 및 원가경쟁력 강화 등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 조선 빅3, 수장들 “일감 부족…경영 정상화 총력”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한 해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부족으로 순환 휴직, 휴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 올해는 수주가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감 부족으로 건조량이 줄면서 매출이 10조원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7조987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2조원가량 감소한 것이다.

강 사장은 “올해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해양사업은 몇 달 후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강 사장은 "위기 극복의 굳은 각오를 담아 올해 경영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돌파’로 정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안전한 일터 조성 ▲원가 경쟁력 확보 ▲기술·품질 고도화 ▲신뢰와 협력의 조직문화 제고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남준우 사장은 지난 3일 임직원에게 "올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감을 제때 확보하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형 해양프로젝트 공정 준수에 기반한 고객 신뢰 회복 ▲현장 개선 활동 적극 동참 ▲설계 개정 최소화와 물량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을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6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유상증자에 성공한다면 삼성중공업은 차입금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정부 자금을 지원받으며 회생의 기회를 얻은 대우조선해양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일감 확보에 나선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 한 해는 우리에게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가는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며 “영업을 위한 시장 환경은 만만치 않지만 지난해 실적보다 도전적인 목표를 가져갈 것이다. 매출과 수익 또한 최적화된 회사의 규모에 맞게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실 극복과 당면 목표 달성을 위해 ▲파괴와 창조를 통한 미래 준비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기반을 둔 경영체계 구축 ▲수익과 품질 중심의 내실경영 ▲자부심 넘치는 DSME 만들기 등의 경영방침을 내세웠다.

◇ ‘부활 의지 다진다’…조선 빅3, 수주 목표액 예년보다 높아


조선 빅3는 수주 절벽 속에서도 일제히 수주 목표액을 높게 잡으며 부활 의지를 다졌다. 이는 지난 몇 년간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조선 사업부 매각 등으로 내실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132억달러(약 14조1000억원)로 잡았다. 지난해 75억달러보다 약 7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수주액 100억달러를 넘기며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액을 77억달러로 잡았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달성한 수주액 69억달러보다 훨씬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0억달러로 목표액을 정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선3사가 대규모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비조선 부분 등을 정리함으로써 체질 개선을 통해 핵심 사업부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직 낙관하기 힘들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 선박의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업황이 다소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