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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인비리 암각화의 석검과 석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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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인비리 암각화의 석검과 석촉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26)]

포항 인비리 암각화이미지 확대보기
포항 인비리 암각화
31번 국도에서 기북으로 가는 길 왼쪽 입구 논 가운데 위치한 인비리 고인돌 덮개돌 위에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1985년 경주박물관의 지표조사에서 발견되었다. 부근에서 80여기의 고인돌이 발견되었다. 인비리 고인돌은 두 곳에 나누어져 있는데, 논 가운데에 5기의 고인돌이 있고, 50m 정도 떨어진 논에 3기의 고인돌이 있다.

이중 가운데 고인돌은 높이가 140㎝, 너비 135㎝로 덮개돌 남쪽 측면에 석검 2기와 삼각형 석촉 암각화가 동쪽을 향해 세로로 새겨져 있다. 옆 5기의 고인돌에도 석촉이 1점 새겨져 있다.
포항 인비리 암각화
포항 인비리 암각화

석검과 석촉이 새겨진 이 고인돌은 원래의 상태가 아니며 본래는 칼날 끝이 하늘을 향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고인돌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현재는 동쪽을 향해 있다.

나란히 있는 석검 중에 큰 석검은 칼 길이 39㎝, 칼자루의 길이 23㎝, 칼날의 길이 15㎝이며, 다른 석검은 형태는 큰 석검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약간 작아 길이 37㎝, 칼자루의 길이 20㎝, 칼날 길이 18㎝이다. 자루는 2단으로 나누어졌으며, 큰 석검의 칼날이 이중의 선으로 표현되었다.

이를 칼집에 들어 있는 칼을 투시법을 이용해 묘사한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칼날의 사실적인 묘사라는 해석이 더욱 비중이 높은 편이다. 석촉은 길이 16㎝, 밑변 14㎝의 삼각형이다.

석검 또는 석촉같은 무구는 죽은 자의 권위와 신분을 상징하는 의장구로 고인돌 등 청동기시대 분묘에서 일반적으로 부장되는 유물이다. 고인돌 덮개돌에 새겨진 석검과 석촉도 같은 의미로 생각된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