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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지역 반대… ‘바람 잘 날 없는’ 괌 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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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지역 반대… ‘바람 잘 날 없는’ 괌 태양광

한국전력 사옥. 사진=한전.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 사옥. 사진=한전.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한국전력과 LG CNS가 추진하는 괌 태양광 사업이 또 한번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불공정 입찰 시비가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에는 발전소 건설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르셀 카마초 (Marcel G. Camacho) 괌 전 상원의원은 최근 한전과 LG CNS가 추진하는 괌 태양광 사업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서신을 현지 토지개발 심의위원회(Guam Land Use Commission)에 보냈다.
마르셀 카마초 전 의원은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되는 괌 북동쪽 망길라오 지역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서신을 통해 “태양광 설비가 태풍 등 강풍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태양광 발전소에서 나오는 독성 폐기물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들의 재산과 건강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전과 LG CNS는 불공정 입찰 시비로 인해 사업이 한동안 중단된 바 있다. 지난 7월 한전과 LN CNS가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따낸 직후 입찰에 참여한 상하이 일렉트릭 파워 재팬(SEPJ)는 괌 전력청(GPA)을 상대로 이의를 제기했다.

당시 SEPJ는 최초 입찰 공고에 명시된 사업 규모와 확정된 규모가 다르고 발전 단가로 순위를 매기는 과정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괌 중재기관(OPA)은 입찰 규정에 위배된 행위는 없었다고 판단하고 SEPJ의 이의를 기각시켰다. OPA의 결정으로 한전과 LG CNS가 최종 사업자로 확정되면서 중단됐던 사업을 진행하게 됐으나 이번에는 지역의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입찰 조건에 입찰자가 발전부지를 확보하도록 돼있어 지난 7월 부지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LG CNS 컨소시엄은 망길라오 지역에 60㎿급 태양광과 42㎿h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건설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억달러(약 2300억원)에 달한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