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2017년 4대 철강(鐵强)] 이순형 회장 “불황은 대비한 이들에게 기회”

공유
1

[2017년 4대 철강(鐵强)] 이순형 회장 “불황은 대비한 이들에게 기회”

美 현지기업 상업생산 OCTG 수출 ‘최대 호황’…재무 초우량 시총도 꾸준히 증가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한국 철강업계 4강(强)이 그 진가를 드러냈다. 예측을 불허한 극심한 시황변동, 철옹성 같은 글로벌 무역장벽, 저성장의 실체가 시장을 붙들어 맨 2016-2017년이었다. 실적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고, 투자는 도박과 같았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으로 한 해 한 해는 살얼음 위를 걷는 듯 한 위기감이 돌았다. 고용은 자연히 절벽으로 치달았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은 이 같은 위기를 무색하게 했다. 투자를 가속화, 미래를 준비하는 데 전력을 쏟았고 구조조정과 함께 소모적 경쟁을 최소화 했다. 위기 속에서 오히려 그 경쟁력을 한껏 발휘한 4대 강자들의 행보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권오준 회장 "I am POSCO"
②우유철 부회장 現代 고객 특화 가치 창출
③장세욱 부회장 벼룩의 한계 ‘100년 기업의 초석’

④이순형 회장 “불황 대비한 이들에게 기회”




“많은 사람들이 위기와 불황을 필연적인 것으로 여기지만, 늘 강조 드렸듯 위기는 부지런히 대비한 이에게는 ‘기회’와도 같습니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항상 새롭고 성장하는 시장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제 더 이상 불황을 이야기하지 맙시다. 불황은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순형 회장 2017년 신년사 中-

이순형 회장의 예측은 적중했다. 2017년 세아그룹은 겹경사를 맞았다. 장기불황에 목이 탔던 지난 3년을 단번에 씻어 내리기에 충분했다. 그룹 본체인 세아제강은 특히 2016년 미국 현지 강관 기업 2곳을 인수한 이후 2017년 6월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미국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강관 시장 호황이 이어져 세아제강으로서는 최대의 기회를 낚을 수 있었다.

유정용강관(OCTG)은 특히 철강 품목 중에서도 역대급 호황을 누렸고 이는 세아제강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려 놨다. 평균 900달러가 넘는 가격에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수주문의도 줄을 이었다. 세아제강 개별 이익률은 3분기 9.7%에 달해 글로벌 ‘톱’을 기록한 포스코(9.9%)와도 불과 0.2%p 차이에 지나지 않았다.
이순형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갈고 닦았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킹 등 준비된 경쟁력이 불황을 관통하는 효과를 냈다.

이순형 회장은 “예로부터 정유년을 뜻하는 ‘붉은 닭’은 동이 터오는 것을 알리는,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다”며 연초 임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희망의 소식은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씨엠 등에서도 잇따라 전해졌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 특수강 진입을 대비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한 결과 올해 10월 월 기준 4만 톤 수출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앞서 세아창원특수강은 4월 국내 유일의 대구경 무계목 강관공장을 준공했다. 세아제강 판재부문인 세아씨엠은 각 사업부문의 전문 특수화라는 그룹 전략방침에 따라 7월 신설법인으로 독립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세아제강 매출 ‘급증’ 이익 ‘폭증’…재무 초우량 시총도 꾸준히 증가


세아제강은 올 1~3분기 개별 기준 매출 1조2791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7% 급증했다. 유정용강관 수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영업이익은 782억 원으로 무려 87.5%나 불어났다. 영업이익률은 6.1%를 기록, 1.7%p 높였다. 3분기 기준 이익률은 9.7%에 달해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세아제강 직원은 3분기 말 기준 734명으로 일 년 새 15.1%(131명) 줄었다. 세아씨엠이 7월 1일부로 분리 독립한 영향이다. 시가총액은 27일 종가기준 5700억 원으로 2016년 말 대비 2.6%9144억 원) 증가했다. 2015년 말과 비교하면 77%(2478억 원) 급증했다.

투자는 520억 원으로 269.8% 급증했다. 미국 현지 기업 인수와 함께 창원특수강 등 계열사 전반에서 크고 작은 투자가 진행됐다. 부채비율은 3분기 말 기준 51.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3.7%p 상승했다. 통상 100% 이하를 안정적으로 본다는 점과 비교하면 초우량의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지 확대보기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