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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메르켈 총리 진영, '암울'…국민 절반 4기 임기 전 퇴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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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메르켈 총리 진영, '암울'…국민 절반 4기 임기 전 퇴임 요구

연정 구성 실패로 정치적 불안감 상승, 메르켈 총리 리더십 흔들린 탓?

총선 이후 연정 구성의 실패로 정치적 불안감이 상승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자료=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총선 이후 연정 구성의 실패로 정치적 불안감이 상승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자료=유튜브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4기 연임에 성공해 최장기 집권을 노리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진영에 연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유럽의 지도자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메르켈 총리이지만, 국내에서의 지지율 하락에는 속수무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신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4기 연임이 확정된 경우에도 임기 도중 퇴임을 요구하는 유권자가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직후 지난 10월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는 그나마 36%의 응답자가 조기 퇴임을 요구해 정당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2개월 만에 완전히 역전됐다. 총선 이후 연정 구성의 실패로 정치적 불안감이 상승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렸고, 이어 주도하던 유럽 통합의 길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총선에서 승리해 제1당 자리는 지켰으나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리고 제2당인 사회민주당(SPD)과의 연정 협상을 통해 위기 탈출을 시도했지만, 이 또한 결렬되면서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결국 대 연정 재집권을 지속하기 위한 협의는 연초에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독일 DPA 통신의 위탁으로 조사회사 유고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메르켈 총리가 2021년 4기를 마치기 전에 퇴임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초 조사 때의 36%에서 대폭 상승한 결과다. 반면, 4년 임기를 채우는 것을 바라는 응답자는 36%로 이전의 44%에서 크게 하락했다. 조사 결과는 27일(현지 시간)자 독일 일간지 디 벨트에 실렸다.

한편, SPD 소속 가브리엘 장관은 이날 독일 신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총리실이 모든 유럽연합(EU) 개혁 방안을 계속 거부한다면, SPD와의 연정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며 연립 협의를 위해서 강하게 맞섰다. SPD 슐츠 당수 또한 EU의 근본적 개혁을 제창하고 2025년까지 '유럽 합중국'을 수립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