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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생명보험 해지율 54%… 금리 상승 시 더욱 악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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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생명보험 해지율 54%… 금리 상승 시 더욱 악화될 듯

연도별 계약해지 건수. 생명보험협회=제공
연도별 계약해지 건수. 생명보험협회=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생명보험 계약 해지 건수가 최근 5년간 50% 이상 급증했다. 장기화한 경기 침체와 가계 경제 악화에 따른 것이다. 금리 상승 시 생명보험 해약률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 계약 해지 건수는 659만3148건으로 2011년(427만7775건) 대비 54.1% 증가했다. 연도별 해지 건수는 자발적 해지와 보험료 미납 등으로 인한 효력 상실 사례를 모두 합한 수치다. 자발적 해지와 효력 상실 건수의 비율은 7대 3 수준이다.
이처럼 생명보험 계약의 해지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 침체와 가계경제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외 금리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보험 해지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금리 상승은 대출이자 부담을 늘리고, 보험료 부담으로 자발적·비자발적 보험 해지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에서 발표한 ‘2018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에 따르면 금리 상승은 생명보험 해약률 상승으로, 가계부채 증가 억제는 보험 해약금액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010년 1분기에서 2017년 2분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증가할 경우 보험 해약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해약금액 증가, 해약률 상승은 가계의 건강 및 소득 위험 확대를 의미한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는 한 번 가입한 보험의 경우 끝까지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상해를 담보하는 생명보험의 특성상 중도 해지 시 해약 환급금이 없거나 납입한 보험료에 비해 크게 적을 수 있다. 보험 가입 시 초기 사업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동일 보험에 재가입 시 초기사업비가 발생하며 연령 증가나 신규질병 등으로 보험료가 올라가거나 심할 경우 보험 가입이 거절될 염려도 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 소비자는 계약 체결 시부터 상품별 보험료 할인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보장 기간 중 보험료 부담을 느낄 경우 해약보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