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시세 상승 기대감 크지만 변수는 기준가격
내년 1월 기준가격은 아직 인상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철근 최대 공급메이커인 현대제철은 철근 공급을 제대로 못해 건설사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현재 분위기에서 철근가격 인상을 언급하기 어려워 보인다. 올해도 몇 일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중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중 어느 제강사가 1월 철근 가격 인상을 발표할 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분명한 것은 전극봉 전력 등 부수적인 부분을 제외해도 철근 주원료인 고철 가격이 4분기 톤당 2만원 이상 상승했다는 점이다. 국내 고철가격은 지난 10월 톤당 3만원 인하 이후 11월말~12월초 톤당 5만원의 급등을 기록한바 있다.
한편, 철근메이커가 4분기 원가 상승 분을 떠 안을 경우 1월 유통가격 상승 폭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건설사향 기준가격은 10mm 기준 톤당 68만 5000원이며, 유통 마감가격은 이보다 1만원 낮은 톤당 67만 5000원 수준이다. 시장 기대치인 톤당 70만원 도달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수입철근, 예상외 가격 상승에 최악의 위기 모면
철근 수입업계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중국산 철근 톤당 560달러에 계약된 물량이 11월말부터 입고되기 시작했다. 부대 비용을 포함한 수입원가는 톤당 63~64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 철근 시세는 예상을 깨고 반등했다. 중국산 철근 거래가격도 톤당 66만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적자를 우려했던 수입업계는 흑자로 완벽히 전환했다. 또한 최근에는 한단계 낮아진 톤당 552달러에 계약된 물량들이 입고되기 시작했다. 수입업계의 마진 폭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수입철근은 스스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제로(0)이다. 1월말 고가 계약량이 입고됨에 따라 또 다시 적자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철근 수입업계는 1월말적으로 대만산 철근을 집중 계약했다. 중국 사강강철은 계약 불가능한 톤당 680달러를 제시했으며, 용강강철이 오퍼가격을 인하 했지만 톤당 620달러였다. 이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인 톤당 600달러 수준을 제시한 대만산 철근 계약량이 늘어났다.
환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해 줄 경우 대만산 철근의 수입원가는 톤당 68만원 수준을 형성한다. 현재 판매시세가 유지될 경우 톤당 2만원의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현재 수익으로 1월 적자 폭을 만회한다는 것이 수입업계의 복안이다.
한편, 수입업계는 국내 철근 판매가격이 톤당 70만원에 도달하길 기원하고 있다. 국내산 철근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 수입업계는 적자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