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물산, 내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과 한 지붕 아래

공유
3

삼성물산, 내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과 한 지붕 아래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사진=삼성엔지니어링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내년 3월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으로 이전하며 ‘한 지붕 식구’가 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을 가시화하는 신호가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공시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일부를 임차하기로 한 삼성물산은 내년 3월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센터로 건설부문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 경기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에 새 둥지를 튼 지 꼭 2년 만이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전할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센터 B동은 내부 파티션 작업과 어린이집 조성 등 작업이 한창이다.

임차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사옥 이전과 관련한 행정절차와 기타 내부 작업 등을 위해 이전 날짜를 3월로 늦췄다고 삼성물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이전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합병의 본격적인 추진을 알리는 ‘신호탄’일거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옥 이전하는 데 한두 푼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그 쪽으로 이사간 직원들도 많은데 이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옥을 옮긴다니 (합병설 같은) 얘기가 돌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두 업체의 합병설이 대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약 2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당시 업계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삼성물산에서 떨어져 나와 삼성엔지니어링과 합쳐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최근 조직슬림화에 힘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금이 합병의 적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해까지 희망퇴직자를 모집해 조직슬림화에 성공한 삼성물산은 지난해 315억5676만원이던 영업이익을 3957억4636만원(3분기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130%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76%로 줄이며 내실 다지기에도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올해 3분기 약 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약 21억원) 3배가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새로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외형 및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는 게 삼성엔지니어링 측 주장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사장 인사가 유독 늦어지고 있는 이유가 두 회사의 합병에 관한 셈법이 추가되면서 복잡해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특히 올해 만 60세인 최치훈 사장이 이번 삼성그룹 인사 기조인 ‘세대교체’ 대상이지만,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최 사장이 합병까지 방향타를 잡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인사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사측은 부인하지도,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무래도 인사는 3월 이전에 나지 않을까 싶다”면서 합병설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