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019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아크릴산 18만t과 SAP(고흡수성 수지) 10만t을 증설한다고 27일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아크릴산 70만t과 SAP 50만t의 대규모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아크릴산 분야는 LG화학을 포함해 독일의 바스프, 미국의 다우 등 세계적인 기업만 고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2004년 10여 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아크릴산 촉매 및 제조공정 기술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또한 SAP는 아크릴산과 수산화나트륨을 중합해 생산하는 백색 분말 형태의 합성수지 제품으로 유아 및 성인용 기저귀, 여성용품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자기 무게의 최대 500배에 달하는 순수한 물을 흡수할 정도로 뛰어난 흡수력과 보수력을 갖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한다. ‘NCC(프로필렌)-아크릴산-SAP’로 이어지는 ‘프로필렌 체인’의 수직계열화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LG화학은 SAP 증설을 포함해 고부가 제품 매출을 현재 4조원에서 2020년 7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해 4000억원을 투자해 엘라스토머 생산량을 20만t 증설 중이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갖춘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은 나주에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친환경 가소제 16만t을 증설하는 친환경 사업단지 구축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산공장 NCC(나프타분해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생산량 23만t을 증설한다. 2019년 증설되면 LG화학의 연간 에틸렌 총 생산량은 기존 220만t에서 243만t 규모로 확대된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사장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