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 3곳 합병… 오너 소유 회사 7→1개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태광그룹이 지배구조 개혁 작업에 나섰다. 이호진 전 회장이 보유한 티시스가 한국도서보급, 쇼핑엔터와 합병하면서 오너 일가가 소유한 회사는 7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 또한 이 전 회장은 1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무상으로 증여하며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동참한다.

태광그룹은 티시스(투자부문)와 한국도서보급, 쇼핑엔터 3개사의 합병 계획을 26일 공시했다.
이호진 전 회장은 티시스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되면서 본인이 소유하던 1000억원 상당의 지분 전체를 무상으로 증여할 예정이다. 해당 지분은 내년 상반기 중 법적 검토를 거쳐 증여 방식이 결정된다. 합병 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다.

태광그룹은 일감몰아주기와 내부거래 논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작업이 완료되면 전체 계열사 수는 26개에서 22개로 줄어든다. 이 전 회장이 소유한 회사는 세광패션과 메르벵, 에스티임, 동림건설, 서한물산, 티시스, 한국도서보급 등 7개에서 한국도서보급 단 1개로 감소한다.

태광그룹은 2년여에 걸쳐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염색업체 세광패션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유통업체 메르벵과 디자인업체 에스티임의 매각·지분증여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합병은 지배구조의 단순화와 함께 업무 전문성도 고려됐다.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회사)는 지분구조가 비슷해서 계열사 줄이기의 효과가 있다. 쇼핑엔티는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한국도서보급의 온라인 유통사업, 티시스의 물류사업 등과 협력하며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예정대로 내년 4월에 3개 사의 합병이 실행되고 이 전 회장의 무상 증여가 결정되면 지배구조가 단순∙투명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태광그룹은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과 윤리경영시스템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해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