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선풍기 명가 신일산업, 경영권 분쟁에 횡령배임까지…바람잘날 없네

알려진 악재 대부분 소멸…4분기 실적 흑자 지속할지 관심
여름 전문 기업인데다 원재료비 오르고 있는 점은 부담

기사입력 : 2017-1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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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신일산업이 올 들어 경영권 분쟁을 털어냈지만 대신 횡령·배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김영 대표이사 회장이 최근 유죄를 선고받은 것. 이는 알려진 악재의 소멸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다음으로 주목할 요소는 실적이다. 계절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특성상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낮다. 또한 원재료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오르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7일 신일산업 경영진에 횡령 및 배임으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김영 회장은 이번에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김 회장이 받은 혐의는 크게 두 가지다. 횡령과 분식회계다. 지난 2010년 1월 회사의 신주인수권 450만주를 매입하며 부회장 등에 지시, 회사 자금 1억1250만원을 자신의 은행 계좌로 받아 사용했다.

또한 2008~2010년도 사업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부회장 등과 공모, 매출채권과 선급금 등을 과다 계상해 공시했다.

김 회장 측은 분식회계를 공모하거나 가담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일산업 측이 이같이 나온 것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부터 황귀남 씨와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황씨는 2014년 2월 신일산업 지분 5% 이상 보유 사실을 알린 후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 등을 진행하며 몇 년 동안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오랜기간 소송을 벌인 황씨는 지난해 신일산업의 지분을 4% 줄였다. 현재 소량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몇 년간의 경영권 다툼도 끝났고 경영진의 횡령 및 분식회계도 판결이 났다.

이 회사가 지난 13일 낸 공시에 따르면 분식회계 금액은 2008년 45억6725만3748원(자산 과대계상), 2009년은 17억6348만5535원(자산 과대계상)과 32억6000만원(부채 과소계상), 2010년은 28억1899만2000원(자산 과대계상), 2013년은 9억2139만6000원(자산 과대계상)이다. 자산을 많아 보이게 하고 채무를 적게 보이도록 한 것이다.

또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을 미기재했다. 세법상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는 원천적으로 금지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조세감면 등의 가능성이 있어 별도의 규정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

항소여부와 관계 없이 이제부터의 관심은 실적 정상화다. 신일산업은 지난 1분기 적자를 낸 뒤 2분기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관건은 4분기다. 이 회사는 계절상품의 제조 및 판매 회사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비중의 74.8%를 선풍기가 차지한다. 선풍기 외에도 하절기 가전제품이나 난방제품도 있지만 비중은 0.6%, 2.6%로 높지 않다.

신일산업은 지난해 4분기에는 적자를 내지 않았다. 올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을지 알수 없다. 하락했던 원재료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어 부담이다. 2015년 1074원이었던 강판 가격은 지난해 836원으로 22% 넘게 하락했다. 올 들어서는 980원(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17.22% 오른 상태다. 레진(RESIN A.B.S, RESIN A.S) 가격 또한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들어 재차 오르고 있다.

계절 가전기업인 신일산업이 재차 날아오르려면 여름까지 버티거나 겨울용 가전이 히트 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프리미엄 에코히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07%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매출에서 겨울용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이를 감안할 때 적자 가능성은 낮지만 큰 폭의 실적 개선세 또한 어려워 보인다.

또한 장기간 횡령 및 배임,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신뢰 또한 찾아야 한다. 신뢰를 쌓는 것은 하루 이틀 만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신일산업의 숙제 해결은 길어질 전망이다.

■ 투자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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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산업의 3분기 보고서를 기반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과 수익성은 평이하다. 성장성은 매우 부진하다..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3분기 말 기준 159.53%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은 크다.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라 본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신일산업의 유동자산은 651억원, 유동부채는 408억원이다.

부채비율은 견조한 편이다.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73.47%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부채는 총 408억원이며 자본총계는 55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00%를 밑돌수록 좋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산출되지 않는다. 자본구성의 안전성을 판단하는 척도인 유동부채비율은 73.47%다. 낮을수록 좋다.

성장성 지표에는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다. 매출 증가율은 -17.17%다. 영업이익 증가율, 순이익 증가율도 각각 -41.27%, 52.02%로 모두 부진하다. 총자산 증가율마저도 -1.61%다.

수익성은 영업이익률은 8.18%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7.60%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9.49%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현금배당성향이다. 수치는 27.16%다. 이 회사는 최근 5년간 배당이 없다가 올해 3월 처음으로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공시에 따르면 보통주 1주당 15원이며 전체 배당금은 10억6571만2815원이다.

■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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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산업은 1959년 설립된 계절가전 제조기업이다. 창업자는 고 김덕현 명예회장이다. 지난 2011년 별세했다.

신일산업은 1964년 소형 모터 개발에 성공해 계절가전 제품 생산을 실시했다.

1975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선풍기와 난방제품 등의 소형가전제품 제조 및 판매 전문기업이다. 주 제품은 선풍기 제습기, 이동식 에어컨, 에어커튼, 냉풍기, 가습기, 식품건조기, 밥솥, 청소기, 다리미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만들고 있다.

내수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33%(자체 조사)다.

하이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할인점에 납품하고 있다. 또 전국에 분포된 중소형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매출 비중(지난해 말 기준)은 대형 할인점이 24%, 홈쇼핑 9%, 일반대리점 및 특판 매출이 67%다.

계절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의 70%를 넘어선다. 매출의 계절성이 강하다. 해외 중저가 제품이 밀려오며 저가 상품의 판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선 기술과 다양한 모델, 디자인 개발 등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함으로써 국내 생활수준의 성장에 맞는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본다. 소형 가전제품이 내구재에서 소비재로 전환하고 1인 가구의 증가 등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최대주주는 김영 회장이다. 지분율은 10.72%다. 동생인 김원 부회장이 1.05%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총 13.86%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유병철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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