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동 후보 "금융투자협회장 당선시 비트코인·ICO·P2P 협회서 거래하는 방안 당국과 합의"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정회동 전 KB증권 사장이 금융투자협회장 당선시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가상화폐)와 가상화폐공개(ICO), P2P금융 등을 협회에서 K-OTC처럼 자율규제해 거래하는 방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제 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후보자로 나선 정희동 전 KB증권 사장은 21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투자업계는 앞선 협회장님과 회원사의 치열한 노력으로 많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왔으나 아직도 많은 어려움과 숙제를 안고 있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은 거센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금융투자업계도 이에 상응한 발 빠른 변화를 이뤄내야 하는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사장은 협회장이 되면 "당선시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금융투자협회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우선 국가 신성장 동력 확보와 국민재산 증식의 한축을 담당하며 금융투자업의 외연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중소기업 및 모험기업에 적절하게 자본을 제공, 일자리를 창출해내며 국민경제 성장 동력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또 국민재산 증식과 노후복지를 위한 신상품을 개발해 포용적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은 "금융투자산업 선진화 및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이를 위해 협회 조사 기능을 보강하고 데이터 베이스(Data Base)를 확대해 회원사에 대한 지식정보 제공능력을 키워 해외 신사업 발굴 및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협회가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 ICO, P2P 등을 협회에서 K-OTC처럼 자율규제하에 거래하는 방안에 대해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ICO, P2P 등은 현재 민간에서 추진되고 있다. 특히 ICO의 경우 전면금지된 상태다. 이를 금융투자협회에서 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
이에 대해 정 전 사장은 "아직 여러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4차 산업혁명은 피할 수 없는 물결"이라며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협회에서 추진 중인 블록 체인 인증서비스에서 나아가 회원사의 업무 원가절감 및 정확한 데이터를 확충하기 위해 공시시스템의 전면적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의 핀테크 허브가 되도록 힘써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정 전 사장은 협회의 회원사 서비스 기능 또한 크게 강화하겠다고 했다. 필요시 이슈별로 업계 사장단 위원회를 회원사 사장이 주도적으로 운영한다는 것. 또 효율적 서비스를 위해 업권별 부문대표제를 도입하고, 자산운용부문의 부회장제를 도입해 인사, 조직, 사업계획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업권별로 전문인력을 배치 회원사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회원사 요구사항을 반영해 KPI를 수립, 회원사의 만족도를 조사하고 협회 경영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최근 몇몇 후보 공약에서 나온 자산운용협회 분리에 대해서는 "협회가 워낙 큰 조직이라 모든걸 한번에 진행할 수 없으니 일각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뭉쳐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은 "공약사항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대·중·소 증권사와 운용사에 재직해 업계에 심도 있는 이해를 갖고 있으며, 수익성이 부진한 회사의 CEO로 조직에 신바람을 불어넣었고 IB를 크게 활성화시켜 회사를 레벨업도 시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업계 뿐 아니라 금융당국, 국회, 언론 등 다방면의 의사결정권자와 많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자신은 개인의 역량보다는 전문가와 공동협력으로 역경을 돌파하며 우직함과 끈기로 업무를 성취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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