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20일 교도통신과 NHK를 인용, 일본 간사이(關西) 전력이 후쿠이(福井)현에 있는 오이(大飯) 원전 1, 2호 기를 폐로 키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원전 폐로에 관한 공식 발표는 주말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간사이 전력이 운영하는 오이 원전은 1호기와 2호기를 합쳐 그 출력이 117만5000kW (킬로와트)에 달하는 대형 급이다. 그동안 일본에서 폐로 된 8기의 원전 중에서 사고로 가동을 중단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 원전을 빼고는 모두 출력이 100만kW(킬로와트) 이하 이었다. 간사이 전력의 오이원전 1,2호기가 폐로되면 사고 원전을 제외하고 사용기한 경과로 문을 닫든 원전 가운데 출력이 가장 큰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 된다.
일본 후쿠이 현의 오이 원전 제 1기는 1979년 3월. 오이 원전 제2기는 그해 12월에 각각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로 가동 38년째에 이 두 원전은 2019년에 가동 40년 주년을 맞게 된다.
일본은 2011년 도쿄(東京)전력이 운영하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에서 사고가 난 이후 원전의 운전기간을 원칙적으로 40년으로 제한해 왔다. 40년 지난 후에 가동하려면 정부의 특별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 경우에는 20년 이상은 더 연장할 수 없도록 했다.
간사이 전력은 2019년에 운전 기한을 채우는 오이 원전 1,2호기에 대해 특별 심사를 통해 수명을 20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특별 심사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거액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경제성 차원에서 폐로 쪽으로 선회했다. 이 회사는 앞서 미하마(美浜) 원전 1, 2호기의 폐로도 결정한 바 있다.
간사이 전력은 한국 전쟁 기간 중이던 1951년에 설립됐다. 전력회사로 고베, 오사카, 교토 등이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전력 회사로서는 도쿄전력에 이어 일본 2위의 업체이다. 일본 서부 지방인 관서에서는 모든 업종을 망라하여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이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