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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상도의 저버린 홍보… 진실은 없고 비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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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상도의 저버린 홍보… 진실은 없고 비난만

KT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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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사실, 거짓이 아닌, 왜곡이나 은폐나 착오를 모두 배제했을 때에 밝혀지는 바. 진실(眞實)의 사전적 정의다.

특정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사실 관계의 전후를 뒤섞으면 사실을 가지고 얼마든지 허위를 만들어낼 수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이자 지속가능성 파트너 1호 사업자 KT 얘기다.
KT는 경쟁회사인 SK텔레콤이 자신들의 관로를 무단 사용‧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4일 “SK텔레콤과 협력사 직원 등이 지난 10월 31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IBC 인근 KT 소유 통신시설 관로를 훼손시키며 광케이블을 연결시켰던 게 적발됐다”며 보도자료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19일 평창에 방문한 기자단에게 “SK텔레콤이 알펜시아 700골프클럽 입구부터 바이애슬론 경기장, 스키점프대, 알펜시아 콘서트홀 등 3.3km 구간 4곳 올핌픽 통신망 및 중계망 통과 구간에 KT 관로를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관로전쟁에 대한 KT의 설명은 사실과 생략이 절묘하게 섞여있다. SK텔레콤은 KT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연일 반박에 나서고 있지만 귀를 기울이는 이는 적다. KT의 목적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경쟁사 SK텔레콤을 국가 대사(大事)를 막는 역적으로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데는 성공한 모양새다.

SK텔레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IBC 무단포설 건은 이미 원상 복구됐고 KT도 이를 확인했다. 슬라이딩센터 존은 SK텔레콤이 포설한 사실 자체가 없으며 KT가 고소 취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KT는 SK텔레콤 IBC 무단포설 건 적발 당시 LG유플러스의 관로도 무단포설 된 것을 확인해 검찰에 고발조치 한 후 이후 취하했다. 하지만 KT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LG유플러스 이야기는 배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도 ‘무단 포설’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SK텔레콤이 강원도 개발공사와 임차계약을 맺어 사용하는 지역으로 현재 강원개발공사 소유 내관에 KT가 무단으로 점거중인 케이블을 확인했다는 것.

지난 18일 KT 올림픽추진단 박종호 상무, SK텔레콤 중부인프라본부 김정복 본부장, 평창 올림픽조직위 오상진 정보통신국장 등은 한 데 모여 올림픽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언론 플레이’를 중지할 것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KT 케이블을 빼고 오는 29일까지 그 내관에 SK텔레콤 내관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KT 무단 포설에 대해서 보도자료를 내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돌연 합의 바로 다음날인 19일 KT가 기자단을 몰고 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SK텔레콤 관계자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상진 정보통신국장도 언론과의 통화에서 “언론보도를 안 하기로 했는데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KT측의 언론 플레이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 위원장은 “조만간 조직위 명의 보도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20일 글로벌이코노믹과의 통화에서 “KT가 약속을 위반하고, 다수 언론앞에서 허위 사실을 통한 명예훼손성 발언을 한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허위사실 및 무고성 언급이 지속할 경우 명예훼손 및 무고 등 법적 대응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본지는 KT 측에 반론권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질 않았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