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반도체 골든타임]➀ 슈퍼호황, 데드라인 ‘2018년’… 산업계 영향은?

공유
0

[반도체 골든타임]➀ 슈퍼호황, 데드라인 ‘2018년’… 산업계 영향은?

삼성전자 8GB HBM2 D램.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8GB HBM2 D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퍼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꿈의 영업이익률’이라는 50%를 달성했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9조96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 수준이다. SK하이닉스도 3개월마다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46%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퍼 호황의 ‘골든타임’이 임박했다고 본다. 골든타임은 ‘프라임 타임’의 다른 명칭으로 시청률이나 청취율이 가장 높아 광고비가 가장 비싼 방송시간대를 말한다.

수퍼호황이 끝날 것이란 전망의 배경은 ‘중국의 굴기’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의 60%를 소비하는 큰 시장이다. 현지 중국 기업들은 올해부터 내수판매를 위한 반도체 양산에 나선다. 이로 인해 국내 산업의 주춧돌 역할을 해온 반도체 산업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다.

반도체 산업은 국내 전체 수출의 12.6%를 담당한다.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총수출은 4954억달러(약 538조원)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은 622억달러(약 67조원)다.

반도체 수퍼 호황이 끝나는 것은 관련 업계를 넘어 국내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는 12.6%라는 수출비중뿐만 아니라 모든 IT 제품에 필수불가결한 핵심부품이다. 컴퓨터를 비롯해 통신장비 및 시스템, 자동차, 가전제품, 산업기계 등 활용범위가 매우 넓다.

D램의 시장 수요가 줄 것이란 예상도 반도체 업계의 맥을 빠지게 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3435억달러(약 373조원)다. 이 중 메모리 제품의 시장 규모는 801억달러(약 87조원)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약 23% 수준이다.

메모리 제품 중 D램은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51%를 차지하는 410억달러(약 44조원) 규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재미를 보는 분야도 D램이다.

D램은 PC 수요에 상당 부분 의존해 기업의 PC 교체 사이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D램의 주요 수요처가 PC에서 서버 및 모바일로 분산되고 있다. 경기 변동성이 과거에 비해 약화된 모습이지만 큰 건수는 사라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줄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은 45.8%다. 2016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반도체 시장 규모가 더 이상 커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1321억6500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19년 1205억5000만달러 ▲2020년 1176억7000만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반도체 수퍼 호황이 2020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중국 기업의 내년 하반기 메모리 생산량을 월 26만장 규모로 봤다. 삼성전자 총 생산량의 20%에 달한다. 반도체 시장 특성상 5~10%의 과잉공급만으로도 메모리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이주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 중국의 위협은 양적 확장에 따른 공급과잉 유발이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향후 다가올 중국의 위협은 양적, 질적 성장을 포함하고 있어 이전 대비 리스크의 질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