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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도 비트코인 앓이…암호화폐 테마주 열풍 확대에 경계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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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도 비트코인 앓이…암호화폐 테마주 열풍 확대에 경계감 가득

한국거래소, 암호화폐 관련 종목 투자유의안내 발동
테마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3분기 적자 낸 종목
우후죽순 거래소 설립…당장 실적 확개 가능성 낮아

비트코인 이미지//출처=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이미지//출처=글로벌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주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한국거래소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암호화폐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내고 있는 회사다. 이러한 상황에 암호화폐 관련주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주가 또한 급등락해 우려를 더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18일 총 14개의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팀스, 디지탈옵틱, 모다, 비덴트, 씨티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엠게임, 옴니텔, 우리기술투자, 위지트, 제이씨현시스템, 포스링크, 한일진공, SBI인베스트먼트다. 팀스를 제외한 13개 종목이 코스닥 상장사다. 지난 2015년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로 14개 종목이 한꺼번에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 가운데 10개 이상의 종목이 직간접적으로 암호화폐 관련주로 분류된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했거나, 거래소에 투자한 업체다. 채굴에 나선 회사도 있다. 아예 암호화폐를 만들겠다고 밝힌 곳도 나온다.

단체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대부분은 다음날(19일) 약세를 보이거나 급락했다. 그마저도 오후 들어 암호화폐 거래소인 유빗(구 야피존)이 파산절차를 밟는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관련주로 분류되는 회사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래픽카드 판매회사도 관련주다. 암호화폐 채굴 수요로 그래픽카드의 매출이 늘어난다는 이유다. 보안 강화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생체인증 등 정보보안 업체마저도 관련주로 분류되는 상태다.

최근의 암호화폐 테마주 열풍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뚜렷한 성과를 낸 적이 없는 업체가 단순히 기대감 때문에 오른다. 주가는 꿈과 희망을 먹고 자란다지만 너무 과열된게 아닌가 하는 우려다. 또한 암호화폐 테마주의 적잖은 수가 튼튼한 기업이 아니리는 점도 문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3분기 영업적자다.

예컨데 SCI평가정보의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 에스코인 설립을 빌미로 주가가 11월에 113.90%, 이달 들어 203.98%(19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이 회사는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적자 5004만원을 냈다. 별도 기준으로 5억255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자회사의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이 회사가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 에스코인이 매출액 없이 분기순손실만 9156만원을 냈다.

SCI평가정보가 에스코인을 설립한 것은 지난 7월20일이다. 또한 에스코인을 오픈(이달 6일) 한 것은 이번 달이다. 올해 실적에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의 영향으로 연결 기준 매출이 급증할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 이 회사는 마케팅 등도 자제하고 있는 형편이다.

에스코인은 홈페이지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유관기관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규제의 시안 내용이 결정될 때까지, 현재 당사는 마케팅이나 별도의 대외 홍보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며 "또한 신규회원 모집과 가상계좌 개설에 대해서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음을 알려 드리며, 거래소 이용에 불편을 드리는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 회사뿐만 아니라 다수의 회사가 거래소를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내년 초 설립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실적에 반영되기는 어렵다.

또한 오픈한 거래소가 당장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알기 어렵다. 현재 국내에서는 다수의 거래소가 난립하며 거래량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한동안 빗썸이 국내 1위를 차지했으나 최근 업비트가 이를 제쳤다. 성공적으로 거래소를 설립한 후에도 다양한 이벤트나 홍보를 통해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링크가 자회사 써트온을 통해 설립한 코인링크의 경우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H캐쉬를 에어드롭(코인을 공짜로 나눠준다는 의미)했다. 또한 최근에는 월튼코인을 상장하고 에어드롭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설립 후에도 홍보를 위한 추가적 비용이 다수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암호화폐 투기 열풍과 관련해 일부 투기세력들의 사이버상 허위풍문유포와 일부 상장기업들의 거래소 설립 등과 관련 보도 등을 통한 인위적 주가 부양 가능성에 대해 감시에 나섰다.

현재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암호화폐거래소 설립 또는 지분취득 사실 허위유포 행위 ▲암호화폐거래소 설립예정 보도 이전 미공개정보이용 행위 ▲일부 종목 대상 특정계좌(군)에 의한 시세상승 유인 등 시세조종 행위에 대하여 집중 모니터링 중에 있다.

거래소는 "암호화폐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3분기 영업적자로 나타났으며, 무분별한 투자는 투기세력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으므로 신중한 투자를 당부한다"며 "증권게시판 등 사이버상에서 암호화폐 관련 종목 대상 허위 과장성 풍문 유포 행위 등 불공정거래 의심되는 행위 발견시 적극 신고를 당부한다. 신고내용이 구체적일 경우 관련 규정에 의하여 최대 20억까지 포상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