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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심] 안봉근 모르는 2014년 9월12일 ‘0차 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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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심] 안봉근 모르는 2014년 9월12일 ‘0차 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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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와대 안가에서 독대했던 시기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의 말이다. 안 전 비서관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4차 공판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소장에 명시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첫 번째 독대는 지난 2014년 9월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이다. 하지만 안 전 비서관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같은해 9월12일 청와대 안가에서 이들이 독대했다고 진술했다.

안 전 비서관은 “이재용 부회장을 청와대 안가로 안내한 적 있다”며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2014년 11월말 정윤회 문건 사건이 발생하기 전으로만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안내하면서 명함을 받았다”며 “당시 명함에 적힌 이 부회장의 연락처를 핸드폰에 저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안 전 비서관의 진술처럼 1차 독대에 앞선 ‘0차 독대’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대구에서 진행된 1차 독대가 짧은 시간에 끝난 것도 사전에 독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안 전 비서관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핵심증거는 ‘대통령 말씀자료’다. 박 전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 면담시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 자료는 1차 독대 시기인 2014년 9월15일 오전까지 계속된 수정 작업을 거쳤다. 최종완성본은 같은날 오전 11시경 나왔다.

또한 0차 독대가 있던 것으로 추측되는 9월12일은 업무일상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이 열린 9월15일 보다 단 하루 앞선다. 만나는 것이 확정돼 있는데, 하루 앞서 청와대 안가에서 독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
2014년 9~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 안가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등을 만났다. 안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기억의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는 취지로 삼성 측 변호인단은 반론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명함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안 전 비서관은 이재용 부회장을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수차례 만났다. 이 과정에서 명함이 오갔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공장 착공식에서 만났다. 당시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안내역을 맡았다. 아울러 2014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도 안 전 비서관은 이 부회장을 만났다. 삼성 측은 이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명함을 안 전 비서관이 받은 것으로 봤다.

변호인단은 안 전 비서관의 휴대폰에 ‘3 이재용’으로 저장된 번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 측은 “이재용 부회장의 명함에는 휴대폰 번호가 기재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2심 결심공판은 오는 27일 진행된다. 재판부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증인신문을 진행하려 하지만 불출석 가능성이 높다”며 “이날 피고인 신문과 검찰 구형, 최후진술 등을 진행해 종결할 예정이다. 단 시간이 촉발할 경우 28일 연속 개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