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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어디까지 가봤니?" 시중은행, 법인·영업점 진출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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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어디까지 가봤니?" 시중은행, 법인·영업점 진출에 '박차'

신한·하나은행 멕시코 법인 신설 예정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중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중은행.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시중은행이 수익다변화를 꾀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고자 해외법인·지점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법인과 지점의 수익도 쏠쏠해 은행들의 글로벌 진출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멕시코 현지법인이 멕시코에서 은행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영업 개시에 필요한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내년 1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신한은행은 현지에 있는 한국과 교포 기업을 중심으로 초기 기반을 다지고 금융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멕시코 현지에 특화된 소매 영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멕시코는 미국에 인접해 있는 지정학적 강점과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라며 "지난해에는 기아자동차가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한국계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도 멕시코 현지법인 신설을 추진중이다. 하나은행은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의 금융기관에 대한 지분투자 확대 전략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 해외의 법인 기업과 지점의 실적을 합친 당기순이익 20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6%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지점의 이익만 놓고 봤을 때 수익은 1110억원으로 지난해(584억원)보다 90%가량 늘어나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독일을 택했다. 현지 금융 당국으로부터 이달 중 법인설립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2015년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300억원 수준에서 올해 617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은행들이 해외진출을 가속화하는 것은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들에 투자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죄면서 은행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이 나고 새로운 사업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진출은 수익의 다변화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필요하고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서포트하려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현황(사무소 제외)은 KB국민은행 10곳, 신한은행 26곳, 하나은행 29곳, 우리은행 26곳, NH농협은행 4곳, IBK기업은행 9곳, 부산·대구은행 3곳 등이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