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연설 도중 한중 간 우의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를 대거 인용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오랜 역사를 함께 한 “운명공동체의 관계”임을 강조하며 “두 나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양국 국민 공통의 염원이며 역사의 큰 흐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후 사회자가 “베이징대 식당 마라탕도 괜찮다. 여기 여학생들이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대에 자신의 자서전 ‘운명’의 중국어 버전을 선물했다. 베이징대는 문 대통령에게 ‘대학당’(베이징대의 옛 명칭)이라고 적힌 문패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연설한 베이징대학은 1898년에 청나라 시대에 최초로 설립된 학교다. 1989년 천안문 6.4 항쟁 당시 베이징 사범대와 함께 운동을 주도했다. 천안문 사태 1주년을 맞아 베이징대 학생 1000여명이 정권 퇴진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판 대학 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 응시자가 지난해 940만명이었는데, 베이징대에 들어오는 학생은 1년에 4000명 정도다. 중국의 엘리트들이 다니는 학교로 유명하다.
서창완 수습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