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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사업 내년 개선 전망 밝다… 영업익 3600억원 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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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사업 내년 개선 전망 밝다… 영업익 3600억원 달할 듯

과거 5년간 악화된 시황에서 점진적 호황 국면 진입 예상… 페놀유도체도 IT 제품 수요증가로 수급 나아져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금호석유화학(회장 박찬구)은 내년도엔 합성고무 사업의 이익 개선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합성고무 수급밸런스는 2015년을 정점으로 개선국면 단계에 들어섰다. 다만 공급과잉 정도가 높아서 실질적인 가동률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

합성고무 수급밸런스는 에탄 크래커 중심의 편중된 설비증설로 인해 BD(부타디엔)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제한되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017~2019년 합성고무 신규 증설은 평균 15만톤이지만 이기간 수요증가는 37만톤 상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성고무 업황이 과거 5년간의 악화된 시황에서 점진적인 호황국면으로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백 연구원은 “2018년 말에는 합성고무 공급과잉 정도가 136%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적어도 2018년 하반기부터는 합성고무 가격과 가동률 모두 상승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조1150억원, 영업이익 2270억원, 당기순이익 20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내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5조613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 당기순이익 28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액은 올해보다 9.7% 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6%, 35.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금융감독원, 금호석유화학, 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금융감독원, 금호석유화학, KB증권

올해 세계 타이어 수요도 전년대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누적 타이어 판매량 기준 미쉐린타이어는 세계 승용차와 버스·트럭 수요가 3~4%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굴삭기 판매량 급증과 슝안지구 신도시 건설 등으로 타이어의 수요가 최악 국면을 지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놀유도체도 IT 제품의 수요증가와 산업화·도시화 진행으로 인해 전방수요가 2016년부터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PC의 전방수요는 IT제품의 외장재와 일부 자동차 부품소재이며 전방제품의 생산 증가는 BPA(비스페놀A) 수요증가를 의미하며 BPA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도 큰 폭으로 나아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052억원, 영업이익 578억원, 당기순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2%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6.0%, 208.2% 급증했다.

백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2627억원, 영업이익 593억원, 당기순이익 43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4분기는 합성고무와 페놀유도체의 실적호전을 통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며 지난해 4분기 합성고무와 페놀유도체의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실적변화라 할 수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호석유화학, 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금융감독원, 금호석유화학, KB증권

금호석유화학의 박찬구 대표이사 회장은 1948년생으로 1971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했고 2009년 아이오와대학교 이학 명예박사를 받았다.

1978년 금호실업 이사, 1982년 금호건설 상무, 1984년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1996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10년부터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09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양대 지주회사체제로 2007년 출범했다.

박찬구 회장과 형인 박삼구 회장과의 갈등은 2008년 대한통운 M&A(인수합병)으로 골이 깊어졌다.

박찬구 회장은 대우건설 M&A에는 금호석유화학이 지급보증을 섰으나 대한통운 인수시에는 지급보증을 서지 않았고 형제간의 우애는 멀어지게 됐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11년 6월에는 비자금과 배임·횡령액을 더한 불법 자금의 규모가 약 300억원에 이르는 혐의를 받고 검찰 조사를 받는 등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