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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비트코인 가격 소폭 상승… 선물거래, 시세 영향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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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비트코인 가격 소폭 상승… 선물거래, 시세 영향 얼마나 있을까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다른 가상화폐는 여전히 하락세다. /출처=빗썸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다른 가상화폐는 여전히 하락세다. /출처=빗썸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선물거래가 비트코인 시세에 얼만큼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8일 2400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급등한지 사흘 만에 1400만원대로 급락했다.

11일 0시 30분, 비트코인 가격은 1700만원대에 접어들며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10일(현지시간)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옵션거래소가 오는 10일 오후 5시께(한국시간 11일 오전 8시께) 비트코인 첫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CBOE의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비트코인 거래소 '제미니'에서 오후 4시에 거래되는 가격을 기초로 산정된다. 투자 과열을 막기 위해 1회 투자 한도는 5,000개로 제한되며 비트코인 가격에 10% 이상 변동성이 생길 경우 거래가 2분 간 정지된다. 20%가 넘는 변동성이 발생하면 5분 동안 멈추게 된다. 선물의 개시증거금(Initial margin)은 일일 정산가격의 44%로 책정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선물 거래 소식에 1400만원대로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선물 거래가 시작되는 11일 오후 5시경이 되면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여기에 시카고상업거래소(CME)도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취급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기대심리를 부채질 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하지만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안을 검토 등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감도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의 폭락에는 정부가 법무부를 중심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방안 등 대책 마련에 착수한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

가칭 '정부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는 내주 회의를 열고 최근 비정상적 가상통화 시장 움직임과 함께 정부 차원의 규제안을 논의한다.

TF를 구성해 규제 방안 마련에 나선 정부는 현재 비트코인 규제 제도를 먼저 도입한 해외 사례를 집중적으로 수집하면서 국내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자금액이나 투자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규제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10일 북한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재화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것도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선물거래로 미국을 중심으로 이른바 ‘가상화폐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비관적 시각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선물 계약의 등장이 디지털 통화를 쉽게 처분할 수 있게 해 순식간에 값을 폭락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튼 골먼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전 위원장은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여기에 선물 거래를 허용하는 건 로켓 연료를 붓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제미니 거래소 운영자 캐머론 윙클보스는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재화”라고 주장하며 “앞으로 20배는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