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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철강, 60년 철강산업과 동행…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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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철강, 60년 철강산업과 동행… 과거와 현재

끊임없는 투자 최대규모 中 코일센터 건설 …천문테마파크인 송암스페이스센터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한일철강이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한일철강은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내 외빈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행사를 가졌다.

故 엄춘보 한일철강 회장
故 엄춘보 한일철강 회장

◇故 엄춘보 회장, 한일철강 ‘주춧돌’ 마련

한일철강은 故 엄춘보 회장이 지난 1957년 12월 5일 설립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명 前 부총리겸 과학기술부 장관,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 대주중공업 박주봉 회장 등이 축사를 했다. 이어 한일철강 60년 약사보고, 기념영상상영, 장기근속자 시상식, 100주년을 향한 세레모니, 축하공연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한일철강은 1957년 법인설립 이후 1963년 대한중공업(인천제철 전신) 철판대리점으로 선정됐으며, 1973년에는 포항제철 제1호 판매대리점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 1974년 엄 명예회장은 단순한 철판 유통에서 벗어나 직접 제조하기로 한다. 6000㎡ 서울 등촌동 부지에 경량 형강을 생산할 수 있는 성형기를 설치하고, 건축자재로 보급시키고자 C-형강을 선택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1976년에는 서울 가양동에 1만8000㎡ 부지에 강관공장을 지었다. 강관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엄회장은 당시 강관회사에서 자동차 회사로 전환하게 된 기아산업의 조관기를 인수했다. 강관생산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후 투자는 계속됐다.

1982년 포항시 괴동동에 1만㎡ 규모의 코일센터를 지었다. 포항제철의 성장세에 맞춰 공급받는 코일을 바로 가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일센터 건설 후 물량이 계속해서 증가하자, 3년 후에 다시 포항시 장흥동에 4만㎡에 제2공장을 건설했다. 한일철강이 세운 코일센터는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최신식 설비로 다른 코일센터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포항의 2개 공장도 정상적으로 본 궤도에 올랐다. 이에 한일철강은 1988년 기업을 공개하고 증권거래소에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일철강 평택공장 내부 이미지 확대보기
한일철강 평택공장 내부

◇2세 체제 전환…엄정헌 회장 ‘디딤돌’ 확보

1991년 7월 한일철강은 엄 회장의 둘째아들인 엄정헌 대표이사(현재 한일철강 회장)가 새로운 대표를 맡으면서 2세 체제로 전환됐다.

현재 한일철강은 인천 1곳, 포항 2곳, 평택 1곳, 당진1곳 등 총 5곳에 공장이 있다. 평택 코일센터는 22T (폭 2500m/m) Jumbo Shear Line 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코일센터 중 최대의 설비와 가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하이스틸은 인천에 2곳, 당진에 2곳등 총 4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당진1공장에 보유한 롤벤더 설비와 콜드익스펜더 설비는 SAW 강관의 수준을 한 단계 높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2공장의 SAW 소구경 특수강관은 Seamless 강관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설비로 에너지 강관 시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철강분야 외에도 엄 명예회장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7년에 경기도 양주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천문테마파크인 송암스페이스센터를 세운 것이다.

엄 명예회장은 “나이가 들어 인생을 돌아보니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에서 나 자신이란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천문대 설립 당시 80세가 넘어 천문대를 왜 건립하냐는 질문에 “먼 옛날 세계를 제패하는 자는 징기스칸의 몽골 같은 육지전에 강한 나라였다. 그 후에는 스페인, 영국 같은 해전에 능한 나라가 세계의 강국이 되었고, 현재는 하늘을 지배하는 미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주를 장악하는 나라가 세계에서 우뚝 서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천문우주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경제 규모보다 많이 뒤쳐져 있는게 현실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천문우주에 대해 체계적으로 가르칠 만한 제대로 된 시설은 전무했다.

경기 양주 장흥면 계명산 100만m²의 땅에 건립된 송암스페이스센터는 사설 천문대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면적 1475㎡,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인 송암스페이스센터는 남산케이블카보다 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천문대에 도착한다. 스페이스센터 안에는 우주관련 영상 상영을 위한 플라네타리움과 우주관련 강의 및 교육을 위한 챌린저센터가 있다.

챌린저 센터는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참사 유가족들이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설립한 교육기관으로, 일종의 우주 비행 시뮬레이터 교육시설이다.

관측실에는 60cm급 반사망원경과 다양한 보조 망원경 7종이 설치돼 있다.

송암스페이스센터의 반사 망원경은 한국천문연구원 한인우 박사팀과 표준과학연구원이 제작했다. 일본산 수입에만 의존하던 대형 망원경을 개발한 순수 국산 기술로 상용화된 대형 천체망원경 1호다. 우리나라 천문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암스페이스센터에는 조국과 아이들을 사랑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설립했던 송암스페이스센터의 곳곳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엄 명예회장의 숨결이 깃들여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