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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가 특가를 쏟아내는 이유?…'신규취항→특가' 홍보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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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가 특가를 쏟아내는 이유?…'신규취항→특가' 홍보방정식

홍보 효과 목적…LCC간 과열 경쟁으로 이벤트 의미 퇴색

사진=각 항공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각 항공사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최근 항공업계에 항공권 특가 할인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다. 이유도 다양하다. 항공사마다 진행하는 정기 할인은 물론 신규 취항지를 홍보하는 특가, 기념일 특가, 수험생 등 특정인 대상 특가 등 종류도 여러 가지다.

이틀이 멀다하고 쏟아지는 특가 할인 때문에 제값 주고 항공권을 사면 ‘티켓 호갱’이라는 우스갯말이 등장했을 정도다. 최근 LCC의 특가 할인은 신규 취항 기념 이벤트다. LCC마다 공격적으로 취항지를 늘리면서 이를 알리는 특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이 잇따라 신규 취항에 나서면서 특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 LCC, 특가 할인으로 홍보한다


에어부산은 지난 10월 말 부산~비엔티안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기념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주항공 역시 베트남 노선 신규 취항에 맞춰 베트남 취항 노선 특가 할인을 진행, 취항지 알리기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LCC 단독 노선인 인천-가고시마 노선의 신규 취항을 알리며 일본 전 노선 특가 할인 이벤트에 나섰고 티웨이항공 역시 12월 대만 타이중과 가오슝의 하늘 길을 새로 열면서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다.

LCC업계가 신규취항 때마다 특가 할인을 내놓는 이유는 하나다. 특가로 신규 취항지를 알리기 위해서다.

LCC업계 관계자는 “LCC가 신규 노선 취항 시 가장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홍보가 취항 기념 특가 이벤트”라며 “TV광고를 할 수도 없고 옥외광고보다는 홍보 효과가 더 있어 특가할인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별도의 홍보비를 쓰는 대신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LCC답게 승객들에게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고 항공사 측에서는 신규 취항지도 알리고 1석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 특가 할인, “판매 수익보다 홍보에 만족”

TV광고나 별도 광고비 대신 특가 할인으로 홍보한다는 LCC, 그렇다면 홍보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실제로 에어부산의 경우 부산-비엔티안 신규 취항 기념 특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이벤트 오픈 좌석 대비 판매 비율은 80%에 달했다. 당시 항공권 특가 운임가격은 17만8000원으로 성수기(내년 1월25일)기준 최대 32만9800원에 비해 15만1800원 저렴했다. 46% 낮은 가격에 항공권을 사다보니 이벤트 기간 항공권을 사는 승객이 많은 건 당연지사. 문제는 높은 판매율이 탑승률로 이어지느냐는 것이다.

특가 이벤트 종료 후 신규 취항 한 달째인 지난 11월 말 기준 탑승률은 70% 내외였다. 오픈 특가 당시 판매율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나쁜편은 아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신규취항 특가 이벤트는 신규 노선 홍보 효과를 위한 측면이 크다”며 "판매나 수익효과보다는 신규 취항지를 알리는 데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LCC업계는 신규 취항뿐만 아니라 다수의 이벤트성 특가도 진행 중이다. 넘쳐나는 특가에 승객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특가 과열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신규 취항 기념 특가를 포함해 LCC가 진행하는 이벤트 특가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 홍보가 주목적"이라면서 "문제는 유사 특가가 많이 쏟아져 특가 이벤트 자체가 묻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