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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 기체결함으로 '또 회항'…올해만 몇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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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 기체결함으로 '또 회항'…올해만 몇 번째?

30일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0시 23분 인천공항을 이륙해 호놀룰루로 출발한 KE051편 여객기(A330-322)가 이륙 후 1시간 25분 만에 여압조절계통 장치의 결함이 발견돼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30일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0시 23분 인천공항을 이륙해 호놀룰루로 출발한 KE051편 여객기(A330-322)가 이륙 후 1시간 25분 만에 여압조절계통 장치의 결함이 발견돼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사진=대한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인천을 출발해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했다.

30일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0시 23분 인천공항을 이륙해 호놀룰루로 출발한 KE051편 여객기(A330-322)가 이륙 후 1시간 25분 만에 여압조절계통 장치의 결함이 발견돼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여압조절 장치란 높은 고도를 비행하는 항공기 내부의 기압을 조절해주는 장치를 뜻한다. 고도가 높을수록 기압이 낮아지는데 해당 장치로 항공기 내 압력을 조절, 기내 압력을 인체에 적합하도게 자동 조절해준다.

이륙 후 해당 장치의 결함을 감지한 여객기는 즉각 인천공항으로 회항, 정비를 받았다. 이후 항공사 측은 이날 오전 2시 55분경에 대체 항공편을 투입, 탑승객을 태우고 다시 호놀룰루로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128명은 대체편 투입으로 인한 대기 등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KE051편 항공기의 여압조절계통 결함이 발생해 회항했다"며 "당시 승객들에게 지연 안내와 함께 음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 대한항공, 잦은 회항과 지연…과징금만 '33억'


최근 대한항공은 잦은 회항과 지연으로 고객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9월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KE902편 (A380-800)이 이륙 1시간 15분 만에 '플랩' 이상이 감지돼 드골공항으로 회항했다. 플랩은 이착륙 때 양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고양력 장치로 비행기 날개 부분에 달려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김포공항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던 KE2851편(B777-200) 항공기가 이륙 후 김포공항 서쪽 170㎞ 상공에서 오른쪽 엔진오일 온도 상승이 감지돼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대한항공은 당시 항공기 오일 펌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점검을 시행했고, 이 과정에서 누유까지 발생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항공기가 하루동안 각기 다른 장소에서 두 차례나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싱가포르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오던 대한항공 여객기 KE644편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피지로 가던 KE137편이 잇따라 회항한 것이다.

모두 대체 항공편이 투입돼 예정된 목적지로 출발했지만 승객들은 회항 사고 때마다 도착 시간 지연과 대기 등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정비 부실로 잦은 회항사고를 일으킨 탓에 지난 2월 국토부로부터 정비분야 타깃팅 점검을 받았다. 타깃팅 점검이란 항공기 고장 경향을 분석해 취약한 항공사 및 기종, 계통 등에 감독역량을 집중하고 중점 개선시키는 점검을 말한다.

총 3주간 점검을 받은 대한항공은 당시 국토부로부터 현장 운영부실과 시스템 안전관리 미흡 등 총 17건에 대한 사업개선명령을 받았다.

과징금도 부과받았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현아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17년 항공사에 대한 행정처분 내역'에 따르면 2017년 초부터 9월까지 국내 항공사에 총 11건의 행정처분이 내려진 가운데 대한항공이 4건의 행정처분에 3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과징금이다.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9월 엔진에 결함이 있는 항공기를 운항시킨 것에 대해 18억원 과징금을 확정했다"면서 "이 외에도 정비 미흡 사례 2건이 발견돼 15억원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잦은 회항으로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